“가끔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볼 수 있고,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먹을 수 있는 것. 그게 사람다운 삶 아니겠니? 나도 그렇게 그냥 늙고 싶단다”
최근 방영된 어느 드라마에 나온 대사.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맥락은 비슷하고 공감 가는 부분이다.
필자는 최근 6개월간 노령의 모친을 여러 병원으로 옮겨 다니느라 마음고생을 꽤나 했는데 그 마음고생은 아마도 이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노쇠하신 힘없는 당신의 다리가 안타깝고, 효도하느라 힘든 누님과 형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겠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도 있지만 은행에 근무하면서 최근 요양병원 인수 건에 대한 고객요청 으로 의료업에 대한 분석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관계로 우리사회 고령화에 대한 여러 수치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또 다른 고객의 케이스 중에 노후 대비용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검토 및 자금 지원 실행으로 인해 노후에 대한 여러 각도의 시각을 경험하게 됐다.
이 와중에 그 대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우연히 봤으니 몇 배나 공감 가는 이야기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던 내 마음 이었나 보다.
최근 인터넷 은행 출범이 이어지고 은행 점포수 감소가 계속 보도돼 고객들과 주변지인들이 그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한다.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들은 바로 노후에 대한 금융상품 구성 조언이다.
대부분 50대 60대 고객이다 보니 각 은행이 진행하는 디지털뱅킹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인데 지점수가 자꾸 줄어드니 불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이렇게 지점을 자꾸 없애면 우리 노인들은 이제 어디 가서 거래하남? 인터넷도 잘 못하고 핸드폰으로 거래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데 말이야....쯧”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은행에서는 그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일대일 자산관리 서비스와 재산의 운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탁서비스, 유언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서 보완해 잘 운영되고 있답니다”
“늙으니까 이젠 움직이기도 어렵고 눈도 안보이고 돈이 있으면 뭐하나에구” “어르신 저희 은행에서는 5~6개 지점이 하나의 점포처럼 운영되고 있어 저희 팀장들 중에 시간되는 직원이 불편하지 않으시게 거래하시는 건 이상 없이 해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대충 이런 대화들이 은행창구에서 많이 오가는데 가족의 노령화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필자도 마음속으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현재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중이 13.3% 이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1946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시대의 인구가 이제는 모두 노령에 진입했고 전체적인 통계로 볼 때 이 노령층의 자산축적현황의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양호하다는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50년대 이전 세대를 이른바 시니어 세대라고 말하며 60,70년대 출생한 세대를 뉴시니어 세대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뉴시니어 세대의 소비력이 우리 경제의 기반이 되고 있다.
뉴시니어 세대가 시니어 세대와 다른 점은 중장년층임에도 미래지향적이고 경제력이 두터우며 본인이 젊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다양한 취미, 여행 등의 여유를 좋아하고 자녀보다는 사회제도와 배우자에게 의존적이고 독립적이라는 사실이다.
은퇴이후에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위 대사처럼 가고 싶은 곳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건강, 관계, 경제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이야기 하는 내용이라 생각해 개인적으론 명대사로 느낀다.
오늘 디지털 시대에 은퇴문제를 고민하게 된 배경을 기술 하였다면 이어지는 칼럼에서는 현장에서 느낀 디지털기반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대면 채널의 중요성에 대해서 논해볼까 한다.
신한은행 구로남지점 조영호 부지점장 ⓒ 매일건설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신한은행 구로남지점 조영호 부지점장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