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본입찰 결과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선정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M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번주 중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고(故) 성완종 회장이 생전에 운영한 회사다. 경영 상태가 나빠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 2015년 3월 27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엔 완전자본잠식되면서 상장 폐지됐다.
두 차례 매물로 나오는 동안 경남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경남기업 자회사였던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인수 의향을 보였던 기업들도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수완에너지는 광주 소재 LNG 열병합 업체로 광주 수완 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매각가를 400억~500억원으로 예상했다.
경남기업이 수완에너지와 함께 매물로 나오면서 예상 인수가격이 2000억원까지 뛰자 굳이 경남기업과 성격이 다른 수완에너지까지 거액을 들여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5월 2차 경남건설 매각 추진 당시에도 삼라마이더스그룹(SM)을 포함 6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본입찰 전 수완에너지도 함께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이들 중 5곳이 본입찰을 포기했다. 나머지 한 곳은 최저가에 미달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하지만 올해 초 네 번 만에 수완에너지를 분리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24일 수완에너지 주식 420만 주와 대출 채권을 삼익악기에 양도했다.
그 동안 수완에너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는 수차례 체결했지만, 이것이 실제 본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수완에너지를 떨쳐낸 만큼 경남기업 매각 가능성도 커졌다. 또한 업계에선 두 번 유찰하면서 매각가가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예상가는 800억원을 밑돈다. 그동안 1500여억원으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해 절반에 가깝다.
경남기업은 50년 전통을 가진 몇 안 되는 종합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 1951년 정성원 회장이 대구에 설립한 경남토건으로 출발해 1954년 지금 이름으로 개편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경남기업은 35위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5위까지 추락했다"며 "올해는 새 주인을 찾아 법정관리 이전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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