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개통 6개월, 서비스 '상향평준화'

890만명 이용 … 고속철 접근성 · 서비스 개선 큰 역할

문기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6/19 [17:35]

SRT개통 6개월, 서비스 '상향평준화'

890만명 이용 … 고속철 접근성 · 서비스 개선 큰 역할

문기환 기자 | 입력 : 2017/06/19 [17:35]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 6개월 만에 총 890만명의 승객을 맞이하며 철도 이용 서비스를 상향평준화했다.

▲ 새 고속열차 SRT 특실과 객실장, 승무원 유니폼-SRT개통 6개월,서비스 '상향평준화'     ©매일건설신문

지난해 12월 9일 개통한 고속열차 SRT는 지난 8일로 개통 6개월 됐다. ㈜SR는 KTX와의 경쟁으로 고속철도 서비스는 상향평준화됐고, 10%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고속열차 운임을 낮추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6개월간 총 890만명 이용, 일평균 4만8880명 이용


개통 이후 지난 6월 8일까지 만 6개월 동안 SRT 총 이용객 수는 8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경부선 684만명, 호남선 205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일(월~목)에는 4만3297명이, 주말(금~일)에는 5만8299명이 이용했으며 지난 5월 7일에는 하루에만 6만7661명이 이용해 최다이용기록을 세웠다.

 

구간별로는 수서-부산을 일평균 7470명이 이용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서-동대구 5911명, 수서-광주송정 3751명, 수서-대전 3235명, 수서-울산 2180명 순이었다.

 

서울 및 수도권 동남부의 고속철도의 기점이 된 수서역은 하루 3만1333명이 이용했으며, 동탄역은 5479명, 지제역 1913명 순이었다. 또한 부산역 14,583명, 동대구역 1만1596명, 대전역 6964명, 광주송정역 5595명 등이다.

 

 월별 이용객도 개통 첫 달인 지난해 12월 4만3870명에서 지난 5월 5만2585명으로 전통적인 여행비수기 3월을 제외하고 매월 안정적으로 증가해왔다. 

 

새로운 서비스 주목10․10․10은 호평

 

SRT는 도입 초기부터 ‘10분 더 빠르고, 10% 더 저렴한 SRT의 10가지 즐거움’이라는 모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웠다.

 

 SRT는 기존열차 대비 넉넉하고 쾌적한 좌석 공간, 특실 내 항공기형 선반 설치와 간식 서비스, 전 좌석 콘텐츠 설치 및 무선인터넷 용량 확대 등 고속열차의 서비스 시설을 개선했다. 
  
어플에서는 지도형 출도착역 선택으로 손쉽게 승차권 예약과 결재를 가능하게 했으며, 출․도착 알람, 승무원 호출 메시지 등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SRT 승무원을 배치하고, 유연한 근무체계를 도입하여 고객 집중시간에 직원을 확대 배치해 즉시성 있는 고객응대체계를 마련했다.


고속열차 경쟁으로 서비스↑ 요금↓

 

SRT 개통으로 고속열차 이용이 편리해진 것은 서울‧수도권 동남부 지역만이 아니다.

 

SRT와 경쟁하기 위해 KTX도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전체 이용객의 편의가 향상됐다. 경쟁 이전까지 각종 서비스를 폐지하던 운영 방식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비교경쟁을 통한 철도서비스의 상향평준화로 기존 KTX 고객들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SRT의 10% 저렴한 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KTX는 2013년에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부활하고, 적립폭도 확대했다. 인터넷 특가 할인율도 기존 5~20%에서 10~30%로 높였다. 최근에는 승차율이 낮은 일부 열차에 대해 파격적으로 50% 할인 승차권을 내놓기도 했다.

 

고속철도 역까지의 접근성도 개선됐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이용자의 SRT역 평균 접근시간은 29.4분, KTX역 접근시간은 32.4분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이용객들이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이동하던 불편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SRT 개통이후 KTX도 서울역-경부선, 용산역-호남선의 구분을 없애고 가까운 역에서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역 지하 환승통로도 신설해 연계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남부지역의 고객유치를 위해 사당~광명, 송내~광명 구간에 셔틀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SRT와 경쟁하기 위해 KTX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SRT가 전 좌석 콘센트를 설치하고, 특실 고객에게 음료와 다과를 제공하자, KTX도 기존 열차에 전원콘센트를 설치하고 초창기에 폐지했던 특실서비스도 부활했다.

 

또 서울역에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하고, 휴대폰 충전자판기, USB 콘센트 등 스마트 설비도 확충했다. 여기에 7년 만에 유니폼을 전격교체하고, 안내표지 등을 개선한 것도 SRT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SR는 SRT와 KTX의 경쟁이 이용하는 국민의 편의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SRT 개통 이후 철도산업은 변화 모드


㈜SR는 SRT 개통 이후 철도산업의 변화는 뚜려해지고 있는데 고속철도 접근성이 확대됐다.  

 

SRT 전용역 신설로 서울‧수도권 동남부 지역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다. 경부‧호남전라선 전용역 폐지로 기존 고속철도 이용객 접근성 향상되고 수서역 병원셔틀버스(강남상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사당~광명 셔틀버스 등 연계교통이 확대됐다.

 
고속철도 요금도 인하효과를 봤다. SRT의  서비스에 맞서 KTX는 마일리지 부활로 운임 인하 효과를 발휘했다.

주요서비스도 개선시켰다. SRT 어플, 지도형 출도착역 선택, 승무원호출서비스, 출도착 알람 등을 도입해 코레일 어플 전면 개선, 특실 업그레이드 안내, 병합승차권 예매, 불편사항 피드백 서비스 등을 변화시켰다.  

 

아울러 철도운송 표준약관 등의 제정을 세분화 시키는 등의 역할을 했다.
 

SRT, 철도 부채 감소에도 기여

 

㈜SR는 SRT의 성공적인 안착이 철도재정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X의 선로사용료가 매출액의 34%인데 비해 SRT는 50%를 납부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SRT 개통과 전체 고속차량 운행 증가에 따라 2015년 5000억원 수준이던 고속철 선로사용료가 올해는 약 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TX 이용객이 줄어 코레일의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KOTI는 SRT 개통으로 KTX 승객이 하루 1만 4533명이 감소할 경우 코레일 매출 규모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KTX 22편성을 SR에 임대하면서 선로사용료와 운영비 등이 감소한다. 여기에 차량임대료 및 공용역 이용 등 ㈜SR이 지급하는 수탁 비용(약 1,100억원)을 고려하면, SRT 개통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도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광주송정역 등 공용역 이용자 증가로 임대료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코레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SRT가 가야할 길도 많이 남았다. 우선 연계교통체계 확충이다. 정부는 GTX 노선 연계 등 중장기적으로 수서역을 동남권 교통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우선 구리, 하남, 남양주, 광주 등 인근 도시와의 연계교통 확충은 시급해 보인다.

 

또한 평일 수요 확대와 연계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열차상품 개발도 SR이 개척해 나가야 할 숙제다.

 

 

 

   /문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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