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 보령~태안 해저터널·연륙교 건설 '순조'현대건설, 1공구 해저터널 맡아 '구슬땀'- "서해안 관광시대 새로운 '대동맥' 기대"
보령~태안 해저터널 및 연륙교 총 연장 14.1㎞의 완공은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을 잇는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본지는 ‘건설의 날’을 맞아 국내 건설기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보령~태안 해저터널ㆍ연륙교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불볕 더위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공사에 매진하고 있는 건설역군들을 만나 현재의 공사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공사 개요
충남 서해의 지도를 바꾸게 될 보령∼태안 도로(국도 77호) 건설 공사가 6월 현재 해저터널 공정률 37.5%를 포함 전체 공정률 50%에 육박하며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태안 도로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14.1㎞를 잇는 노선으로, 사업비는 제1공구(해저터널) 4641억 원을 포함, 대략 총 6633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제1공구 6.9㎞는 해저터널이,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2공구 1.8㎞ 구간에는 교량(사장교)이 건설된다.
특히 현대건설㈜ 외 7개사가 시공하고 있는 해저터널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터널은 해수면 기준 지하 80m에 상ㆍ하행 2차로씩 2개의 터널로 ‘차수 물막이 공법’ 등 특수공법을 활용해 안전하게 건설하고 있다.
해저터널의 현재 공정률은 37.5%를 기록 중이다.
제2공구의 공정률은 56%를 넘기며 해상교량은 주탑 2개와 교각 19개 위에 얹혀 해수면 30m 높이에 설치되고 있다.
지역적 특색을 살려 만든 주탑의 높이는 105m이며, 주탑 간 거리는 240m에 달한다.
이 연륙교는 3개 차로를 자동차 전용으로, 1개 차로는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교량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은 2064억 원으로, 지난해까지 1519억 원이 투입되고, 올해 218억 원, 2018년 이후 327억 원이 투자된다.
현재 공사 진척상황대로라면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의 공정률은 연내 6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공사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제1공구에 적용되는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공법이다. 국내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다.
‘신오스트리아 터널 공법’으로도 불리는 이 공법은 1957년과 1965년 사이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됐다. 이 명칭은 1962년 잘츠부르크에서 재래식 오스트리아 터널 공법과 구별하기 위해 명명됐다.
이 공법의 주요 개발자들은 라디즐라우스 폰 랍체비치, 레오폴트 뮐러, 프란츠 파허다.
이 공법은 원 지반 본래의 강도를 유지시켜 원 지반 자체를 주요 지반 보호 자재로 이용한다. 지반의 변위를 허용하되, 보조 지반 보호 자재와 평형을 이루도록 한다.
공사 순서는 천공, 장약, 발파, 환기, 버럭처리, 보조지보재시공(와이어메시, 숏크리트, 락볼트, 강지보 등), 방수막시공, 라이닝콘크리트 타설 등으로 이어진다.
NATM 공법은 지반변화에 대한 적응성이 좋고, 적용단면의 범위가 넓어 시공성 및 경제성이 우수하다. 기계가 중심이 되므로 적은 인원으로도 공사가 가능하다.
또 범용성이 높고, 보조적 공법과 조합해 토질과 지반의 영향에 관계 없이 굴착할 수 있다. 단면이 큰 터널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곡선방향으로도 굴착이 가능한 장점을 지닌다.
전문가들은 서해안의 경우 동해안이나 남해안과는 달리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펄 층이 두터워 NATM공법이 적합하다는 견해다.
해상구간 국도77호선(부산~파주)을 연결해 이동시간이 단축(약 1시간20분)된다. 또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황해권 개발에 가속화를 도모하고, 도서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향상 및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저터널 위로 선박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어 구조물 손상이나, 선박충돌에 의한 해상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현재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1시간 40분 걸리던 것이 보령∼태안 도로가 개통되면 운행시간이 10분으로 단축되며,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충남 서부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로 여겨진다.
서해안 관광 및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보령~태안 해저터널 및 연륙교 건설’이 완공될 경우 국가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어 국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사 및 해당 지자체의 노력과 수고에 격려의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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