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삼부·경남 매각 재도전

"성공 여부는 '정상화 의지'에 달렸다"

박남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5/25 [16:06]

서울회생법원, 삼부·경남 매각 재도전

"성공 여부는 '정상화 의지'에 달렸다"

박남주 기자 | 입력 : 2017/05/25 [16:06]

 

▲ 경남기업 본사 전경.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이 올해 매각에 재도전한다. 이번 매각 성공 여부는 인수의향자가 '먹튀'가 아닌 '회사 정상화 의지'를 얼마나 보이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경남기업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각각 7곳, 4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라마이더스그룹(SM)이 두 곳에 모두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유토빌 컨소시엄은 인수의향서 제출 기간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서류를 접수했다.

 

반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세운건설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운건설은 지난 2012년 금광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 몸집이 자사의 수 배에 달하는 기업을 연이어 매입해 주목받았다.

 

이번 매각은 삼부토건은 두 번째, 경남기업은 세 번째 도전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는 재도전인 데다 두 회사가 오랜 전통을 지닌 토목·건설 명가인 만큼 업계에선 인수의향자가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얼마나 보여주는지가 매각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LOI 접수를 앞두고 한 달 만에 주가가 3배 넘게 뛰자 노조는 "언론플레이를 하며 시장과 주가 교란 등으로 단기 투자 수익만 노리는 인수의향자는 거부한다"며 "인수자를 선정함에 앞서 단기 자본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 진정 회사 정상화에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정확히 가려달라"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키도 했다.

 

경남기업 역시 회사 정상화 의지가 강한 인수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계열사 수완에너지를 분리 매각하면서 현재 업계 예상가가 800억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그간 1500여억원으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만큼 매각 성공률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역시 누가 인수하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 경남기업은 고 성완종 회장 문제 등과 법정관리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갈등을 빚는 사업장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두 기업에 여러 업체에서 인수의향을 보이지만, 실제로 본입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SM그룹은 지난해 삼부토건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실사도 마쳤으나 본 입찰은 포기했다. 경남기업 인수전에도 막상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건설 업황이 이전보다 좋지 않은만큼 최종 계약까지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 삼부토건 1층 로비 모습.    

삼부토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업 면허를 받았다. 지난 2011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을 담보로 융자를 받아 신청을 취소했다. 하지만 채무를 갚지 못해 4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경남기업은 50년 전통을 가진 몇 안 되는 종합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 1951년 정성원 회장이 대구에 설립한 경남토건으로 출발해 1954년 지금 이름으로 개편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해외건설면허 1호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3월27일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완전자본잠식되면서 상장 페지됐다.

 

두 기업 모두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경남기업은 35위, 삼부토건은 53위다.

 

매각공고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6월 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 입찰은 6월 8일로 예정됐다. 경남기업은 6월 9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같은 달 15일 본입찰에 돌입한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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