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회사에 개설된 계좌수는 총 6억400만개로 국민 1인당 평균 11.7개의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당수는 장기간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조사결과 은행권의 총 계좌수 2억6000만개 중 절반수준인 1억2000만개가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멸시효 등이 지난 휴면금융계좌 수는 총 5400만개(국민 1인당 1.04개)에 달했다.
금감원은 다른 금융권도 은행권과 유사하거나,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금융계좌 수가 많은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 금융계좌 개설은 용이한 반면, 계좌 관리 및 해지는 까다롭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자금세탁 방지 법규에 따라 계좌 개설이 엄격해지긴 했으나, 과거 만들어 놓은 계좌를 정리하지 않아 여전히 미사용 계좌가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유추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중으로 국민 누구나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모든 금융계좌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잠자는 돈은 찾고 미사용 계좌는 해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4분기엔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계좌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2분기까지 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회사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계좌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 휴면재산 발생을 줄이고 방치되고 있는 미사용 계좌를 적극적으로 해지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사기 및 착오송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등 금융거래의 안정성 제고에 기여하고 금융회사의 계좌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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