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내년 착공 '난망'

市․시의회, 바퀴 조달 구매·발주 이견

윤경찬 기자 | 기사입력 2017/04/19 [10:06]

광주도시철도 2호선 내년 착공 '난망'

市․시의회, 바퀴 조달 구매·발주 이견

윤경찬 기자 | 입력 : 2017/04/19 [10:06]

 - 이달중 결론…조달청 동의 못해 갈등

  

▲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차량 바퀴 조달 구매와 열차운영시스템 발주 방식 등을 놓고 시와 시의회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에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8일 전의원 간담회를 열고 도시철도 2호선 조달청 입찰의뢰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시가 추진하는 발주안에 현재까진 동의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가 바퀴 형식을 조달청에 입찰 의뢰하기로 한 점과 차량과 신호의 분리 발주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의회는 시와 다시 의견조율을 한 뒤 다음주 중 전체회의를 열어 재논의키로 했다.

 

임택 산건위원장은 “광주의 미래를 내다보며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로 착공 시기보다 중요한 건 광주시민의 안전”이라며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 신호, 차량 등 분리발주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성이 불분명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0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2호선 건설 관련 설명을 하고 조속한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시와 의회가 발주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이 어려운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는 의회와 첨예한 입장차로 조달청 입찰의뢰와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다.

 

시의회가 지난 해 열린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차량 바퀴 등을 조달청에 의뢰할 경우 투입되는 1억여원의 조달의뢰 수수료에 대해 의회 협의하에 집행토록 조건부 승인을 내걸은데다 최근 실시설계 용역 발주도 멈춰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실시설계에 통상 1년 남짓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용역을 발주터라도 내년 상반기 착공은 빠듯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이란 시의 목표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시도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달 중 조달청 입찰의뢰와 실시설계 용역 발주 등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의회와 이견을 좁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양측 협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지 여부에 대한 내부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은 이달 중 조달청 입찰의뢰 등 행정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가 결국 의회와 협의에 실패한 채 일방적으로 행정절차를 강행할 경우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다분해 도시철도공사 2호선 내년 상반기 착공 가능 여부는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주 도시철도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 구간 41.9㎞의 순환선이며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 노면으로 건설되고 지하 구간 중 28.2㎞는 4.3m 깊이, 9.5㎞는 1~1.5m 깊이로 각각 건설된다.

 

개통 시기는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까지 1단계 구간은 2023년, 광주역~첨단~수완~시청 2단계 구간 2024년, 백운광장~진월~효천역 3단계는 2025년이다.

 

/윤경찬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