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세계 빅3' 日에 뺏겨

"'빅10'…韓 5개· 中 3개·日 2개"

박남주 기자 | 기사입력 2016/03/21 [15:27]

韓 조선업 '세계 빅3' 日에 뺏겨

"'빅10'…韓 5개· 中 3개·日 2개"

박남주 기자 | 입력 : 2016/03/21 [15:27]

▲ 현대중공업 전경.


우리나라 조선업이 세계 조선업계 빅3 자리를 일본에 빼앗겼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잔량은 204척, 882만 5천 CGT로 1위였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그룹이 139척, 844만 4000CGT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이 지켰던 3위 자리엔 일본의 이마바리 조선그룹이 치고 들어왔다.

 

이마바리는 척수는 244척으로 많았지만, 수주잔량은 696만 4000CGT로 삼성을 밀어 내고 다시 빅3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척수론 101척, 수주잔량으론 508만 1000CGT로 거의 200만CGT 이상 일본에 뒤지면서 4위로 내려섰다.

 

5위는 중국 양쯔쟝 홀딩스의 331만 1000CGT, 6위는 현대미포조선으로 297만 9000CGT, 7위는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치아오, 8위는 STX 조선, 9위는 중국 후둥 중화였고 일본의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가 10위에 올랐다.

 

빅 10에 우리 조선사가 5개, 중국이 3개, 일본이 2개 들어온 것이다.

 

수주잔량은 이미 받아 놓은 일감을 말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조선소의 역량을 평가하곤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악재로 헤매는 동안 일본 업체들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수주전에 나서면서 빅3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실제로 5~6년 전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3사가 세계 조선 수주시장의 70%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중국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를 우리나라와 일본이 30% 정도씩 나눠가져 왔다.

 

우리나라에 앞서 조선대국이었던 일본은 지난 2천년대 고임금과 비효율적 생산체제 등으로 조선업이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면서 우리나라에 밀려왔다.

 

하지만 일본 조선산업은 구조조정으로 체력을 보강한 뒤 이번에 빅3에 진입했고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안정적 수주를 받고 있어 우리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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