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아파트 팔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대출 조건 완화는 기본이고, 선물 공세에, 입주 때 집값이 안 오르면 해약을 해주는 회사까지 등장한 것이다.
동문건설은 지난 달 분양한 수원 화서역 '동문 굿모닝힐' 293가구에 대해 원금보장제도를 도입, 아파트 가격이 기준시점에 회사가 제시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희망자에 한해 납부한 분양대금 전액을 환불해 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동문건설은 이 아파트에 대해 입주 후 3개월내 분양가 대비 109~110㎡는 3000만원, 143㎡는 4000만원이 오르지 않을 경우 계약자가 원하면 납부한 원금을 돌려줄 예정이다. 최근 주택건설업계는 대출 조건 완화를 내세우며 아파트 팔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중앙하이츠는 중도금 60%중 40%를 이자후불제로 돌리고, 총부채상환비율(DTI)때문에 대출이 제한된 사람에게 대출 부족분을 회사가 직접 융자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포구 신수동 벽산e-솔렌스힐은 준공 후 미분양사업장이란 핸드캡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잔금이 95%에 달하다 보니, 잔금대출 이자 일부를 분양가에서 빼주고, 발코니새시 확장이나 주방옵션을 무료로 해주는 방식이다. 수원시 인계동 웅진아파트도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방식을 무이자융자로 바꿔 분양중이다. 한편, 신동아건설은 일산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 계약자 가운데 17일 오후 추첨을 통해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구찌 등 명품 핸드백 14종을 나눠줄 예정이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팔기에 발 벗고 나섬으로써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예민해 있는 청약자들은 좀 더 싸고 유리한 조건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가 생긴 셈이며, 건설사도 자칫 장기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는 사업장을 조기에 처분할 수 있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대량의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한 상황에서 업계가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수로 그만큼 부동산시장이 왜곡돼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윤경찬 기자 chan@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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