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공사 중단-계약체결 늦어져 우리 건설업계는 지난 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건설사업 수주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사업이 취소, 또는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작년 매출은 7조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해 현대건설은 해외공사 수주에 사운을 걸고 있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쪽에 더 많이 신경써 해외진출을 지난해보다 더 활성화시켜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 건설업체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해외시장 쪽에 발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해외 진출업체들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의 세계경기침체 여파로 기존에 수주한 공사들이 중단되거나, 계약체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자흐스탄에선 우리 기업이 아파트와 상가 등을 직접 투자 개발에 나섰으나, 경기침체로 분양이 되지 않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도 이미 수주한 건설사업들이 일시 중단, 또는 축소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를 유치해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그도 저도 아니면 (매입한 땅을) 다 매각해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따냈던 중동지역에서도 사업 지연이 속출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걸프연안국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사업을 미루거나 취소한 것만 무려 18건이나 된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값 하락이 원인이다. 그러나 위기속에서도 또 다른 기회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해외건설협회 김효원 전무는 "많은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시설투자를 늘리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외국 정부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을 집중 공략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400억 달러를 기필코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경찬 기자 chan@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