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매각주체인 자산관리공사(KAMCo 캠코)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다시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내부적으로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키로 결정하고, 이날 이사회를 열어 결의한 후 캠코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동국제강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경기가 극도로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동국제강은 본입찰 당시 주당 가격을 시세인 2만 1600원보다 1만원 정도 비싼 3만 1000원(총 4620억원)으로 써냈다. 그러나 전날 쌍용건설 주가는 6660원에 마감될 정도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이런 상황에서 캠포 측이 가격을 5% 이상 깎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입찰보증금 231억원을 떼이더라도 4000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떠안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캠코는 “아직 동국제강으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공식입장이 오면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본입찰을 다시 하는 등 쌍용건설 매각작업은 수개월 이상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윤경찬 기자 chan@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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