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레이EV' 출시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11/12/22 [12:23]
- "25분 충전에 136km 주행"
기아자동차는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레이EV'의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레이EV는 기아차가 11월 출시한 박스카 레이의 파워트레인을 50kw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장착한 순수 전기차다. 레이EV는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기아차는 올해 레이EV를 소량 양산하고, 내년부터 연간 2500대를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레이EV는 1회 충전으로 13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은 차량 앞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커버를 벗기면 있는 완속 충전구가 나와 220V 가정용 전원에 연결하면 된다. 급속 충전구의 경우 운전석 뒤쪽 주유구 자리에 장착돼 있다.
레이EV의 최고속도는 시속 13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15.9초로 기존 1.0L(리터) 휘발유 모델보다 빠르다.
특히 레이EV에 탑재된 16.4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차량 운행기간 동안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전국엔 500여개의 급속·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에선 이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산하 기관에 전기차 1대당 충전기 1대를 보급하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AS센터 등에 완속·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10mm에 축거(휠베이스) 2520mm로 전장과 전폭·축거는 레이 휘발유 모델과 동일하나, 전고는 10mm 더 높아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아울러 레이EV는 전기 모터로만 구동돼 변속기가 따로 필요 없어 변속에 따른 충격, 엔진 소음이 없는 정숙성을 자랑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EV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라며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 차량과 함께 같은 조립·품질점검 과정을 통해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레이EV의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레이 휘발유 모델과 비슷하지만, 차량 옆면에 전기차를 뜻하는 ‘EV’ 장식과 차량 뒷면에 차 이름과 함께 EV엠블렘이 적용됐다. 특히 타이어 휠의 경우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공력개선 휠이 장착됐다.
이밖에 레이EV에는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이 적용됐다. 이 차량의 계기판은 모터 동작 및 배터리 잔량과 충전상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충전 인프라 표시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를 알려준다. 또 전기차의 에너지 흐름 및 사용현황도 함께 표시해 준다.
아울러 레이EV에는 운전석, 보조석, 커튼 등 6개의 에어백이 설치됐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적용됐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이제 현대·기아차는 언제든지 하이브리드, 클린 디젤 이어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전기차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향후 미래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EV 구입자는 경차 혜택과 동일한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및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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