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개사協 충청지부, 하반기 부동산 전망
각종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특성상 ‘6·2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판도 변화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클 것이란 예측에서다. 특히 대전, 충남·북 지역은 세종시 문제가 어떤식으로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새로 짜일 여력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토지와 주택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 입을 모았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가, 다가구 등의 수익형 부동산이 계속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박노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올 하반기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론 현재의 하락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주택시장은 도안신도시를 비롯 동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등 곳곳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어 수년간 지속된 전세 품귀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전세가격이 하반기엔 내리고 동시에 분양권 거래가도 1500-2000만원 가량 떨어질 것 같다. 토지의 경우 현재 개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도안신도시 토지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2-3단계 개발이 계속 지연되며 개발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안신도시 상업지역도 접근성은 양호한 편이나 면적이 비교적 큰 편이기 때문에 소자본으로는 투자와 건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거래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한편으론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의 호수공원이나, 2-3단계 조기착공과 같은 공약에 기대를 거는 전망도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사업에서도 당장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전시는 기존 202개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을 179개로 조정키로 했으나, 사업 추진이 부동산 경기와 지정구역 내 조합원 간의 이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지정구역 내 재산권 행사에 곤란을 겪으며 지역 주민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가, 다가구 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가구 등은 그 동안 전세물량 부족으로 수요가 컸고, 올 3월 시에서 주차시설 설치규정을 완화하며 일부 호황을 겪었으나, 이로 인해 해당 지역 땅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따라서 수익률도 떨어져 이 부문도 전망이 좋은 편이 아니다. ◈ 이경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 = 부동산시장은 정부정책이나 외부충격에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 특히 대전·충청지역은 세종시문제, 4대강 사업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더욱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현재는 이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더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아파트시장은 크게 2가지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되고 원안이 확정될 경우 아파트 시장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가 수정안쪽으로 기운다면 충북의 아파트시장은 출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분양된 물건조차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건이 분양될 리가 없지 않은가? 토지시장을 부동산투자의 1번지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토지는 한정돼 언젠가는 오른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덕에 투자자들에 인기가 많았지만 각종 제약이 추가되며 투자자들이 외면했다. 이 와중에도 관리지역이나 녹지 등은 공장부지로써 수요가 있었지만 현 정부에서 수도권 공장설립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세우며 충북의 토지시장은 현재 최악이다. 앞으로 정책적인 배려가 없다면 이 같은 침체는 지속될 것이다. 반면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토지나 아파트가 투자가치를 잃어가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정 자본을 투입하면 매달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이 투자자의 마음을 끈 것이다. 현재도 수익이 높은 상가엔 투자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에서의 인기에 비해 지방은 개념이 확실치 않은 편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일부 시행자들이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으나 반응은 미미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부 수익성 상가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소형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반기의 하락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 이배안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남지부장 = 현재 우리지역 부동산은 다수의 규제와 조세제도, 국제 경제상황으로 인해 내림세에 처했다. 상황은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선 토지는 지속적인 약세시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의 규제가 유지되면 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규제가 폐지 혹은 완화되거나 세종시 원안추진, 공기업 지방이전 등 지역 개발호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개발 가능한 농지위주로 거래량이 늘며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도 있다. 주택, 대표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충남지역도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되며 수도권과 같은 양극화 현상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형평형 위주로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과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수요가 몰리며 소폭이라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나머지 매수기반이 취약한 지역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군 지역의 경우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매수심리가 매우 취약하므로 양도세 전액 면제 등 파격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최근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상가역시 수요의 양극화 등으로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역세권 및 핵심 상가 등만 인기를 끌 것으로 보며 그 외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하거나 분양사업을 포기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김혜현 기자 /정혜정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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