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 교체… 2030년까지 2천억 투입

국토부,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 추진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6/07/27 [16:42]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 교체… 2030년까지 2천억 투입

국토부,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 추진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6/07/27 [16:42]

▲ 지난달 10일 세종시 연동면 부강화물역에서 열린 READY Korea 2차, 화물열차 대형사고 대응 훈련. 철도공사 관계자들이 토사유출로 탈선한 위험물 수송열차를 들어올려 레일에 안착시키는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 뉴시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정부가 2030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을 교체한다. 열차 운행 중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운전실 운행 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주행장치 발열검지 시스템도 주요 역사로 확대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열차 고장으로 인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예방정비-현장대응-원인분석-정비기준 개선 등 정비 전주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정비 인프라와 조직·인력 등 정비기반을 선진화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우선, 고장 우려가 높은 노후 장치는 선제적으로 전면 교체하고,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빈발부품으로 특별 관리한다.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은 2030년까지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교체할 계획이다. 고장시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주행장치는 품질·성능을 개선하고, 그 정비 실적은 철도차량이력관리시스템(교통안전공단)에 등록해 관리한다.

 

또한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최적의 시기에 맞춤형 정비를 시행하는 상태기반정비(Condition Based Maintenance)로 전환한다. KTX-이음·청룡 등 신규 차량부터는 주요 장치에 각종 센서를 설치하여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의 AI 기반 분석을 통해 사전 고장 예측 및 부품 교체 시기를 최적화한다. 진단·예측 기능의 단계적 고도화*를 위해 운영기관·제작사·대학 등이 참여하는 CBM 센터를 운영한다.

 

고장 실시간 감시 및 신속대응도 강화한다. 열차 운행 중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운전실 운행 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행장치 발열검지 시스템을 대전·동대구·익산 등 주요 역사로 확대 구축한다.

 

고속선 칠곡~영청 구간(60km)에 고속선 30km 간격으로 차축온도감지장치(HBD)를 추가 설치해 차축 과열을 실시간 감시하는 등 운행 중 차량 이상 감지체계를 강화한다. 비상상황 시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고속선 기준) 대체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역(수도권차량기지), 광주송정역(호남권차량기지), 부산역(부산권차량기지), 수서역, 오송역, 경주역 등 6개 주요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현장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초기 대응인력(기관사·승무원·차량기술인력)을 대상으로 표준교육자료를 제작하고,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등 정기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중대사고 대비 위기대응 표준매뉴얼을 재정비한다.

 

국토부는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동력·주행·제동 등 14개 주요 장치에서의 고장·이상징후가 발생한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영업운행을 금지하고, 무단 운행 시에는 철도안전법에 따른 형사조치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정비되지 않은 차량임을 알면서 운행한 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주요 고장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제작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원인조사 T/F’를 운영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원인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인적 경험 중심의 정비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고장원인을 분석하는 ‘AI 차량유지보수 플랫폼’을 개발·보급한다.

 

아울러 빗물 누수, 설비 노후 등 정비환경이 취약한 차량기지는 국토부·코레일·국가철도공단 합동 T/F를 운영해 정비시설을 개선한다. 정비 자동화·첨단화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위험도가 높거나 작업자가 기피하는 공정에는 정비로봇을 적극 도입한다. 정비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차종별·공정별 기술등급을 부여하는 ‘사내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최근 전환된 4조 2교대 운영체계에 맞는 표준 인수인계 절차를 마련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종합대책에서 마련한 추진과제가 소관 기관별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철도안전종합시행계획’에 반영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이행 상황 점검 및 신속한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노후화, 기후변화, AI 기술 등 열차 운행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비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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