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청년 월세 지옥” 공세… 정원오 “시장이 누구였는데”한 달 앞 다가온 6·3 지방선거, ‘주택 문제 책임론’ 공방
매일건설신문=윤경찬 기자 |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주택 문제 책임론’을 둘러싼 서울시장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청년 월세 지옥’을 언급하며 “‘이재명-정원오 조합’은 시장 왜곡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자, 정원오 후보는 “오 후보가 마치 도전자처럼 행세하며 자신의 실정을 덮고 있는데, 서울시장이 누구였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맞받았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악구 신림동 소재 청년 자취방을 찾은 사실을 언급하며 “월세 납부일이 돌아올 때마다 조여드는 불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스스로 접어버린 눈빛,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체념과 분노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지금 서울의 청년에게 집은 성실하게 살아도 도저히 넘기 어려운 거대한 장벽이다”며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할 주거 사다리는 무너졌고, 상향이동의 희망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이념적이고 독선적인 부동산 정책이 만든 명백한 인재(人災)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출을 틀어막고, 임대 공급의 한 축인 다주택자까지 죄악시하며 때려잡은 결과가 무엇인가. 전세 매물이 급감했고 월세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금과 규제로 시장을 이겨보겠다는 오만, 그 무모한 실험의 대가는 ‘월세 지옥’ ‘월세 노예’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청년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자녀가 월세의 굴레에 갇혀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 세대의 절망 또한 함께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그러면서 “그러나 틈만 나면 SNS로 온갖 훈수를 두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정원오 후보도 유독 청년의 절규 앞에서는 묵묵부답이다”며 “몰라서가 아니다.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알기에 침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박원순 복식조’가 공급의 씨를 말리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면, ‘이재명-정원오 조합’은 그 실패를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시장 왜곡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면 실정을 넘어 부동산 폭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의 최근 잇단 공세에 대해 정원오 후보는 이날 “적반하장”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당원 결의대회에서 “오 후보가 마치 도전자처럼 행세하며 자신의 실정을 덮고 있다. 서울시장이 누구였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청년 전월세 지옥’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주택 공급과 전월세 대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다. 현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착착개발’ 공약을 두고 제기된 ‘박원순 시즌 2’ 비판에 대해도 반박했다. 정 후보는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장위14구역 일대를 돌아본 후 한 아파트 옥상에서 ‘착착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착착개발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 정비사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성을 개선해 지금 15년 안팎인 주택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안으로 대폭 단축한다는 내용이다.
정원오 후보는 “과거와 싸울 것이 아니라 시민의 현재와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정부와 협력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 공방보다 실질적인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경찬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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