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국가철도공단의 ‘인사 정체 도미노’‘리더십 공백’ 장기화, 조직 활력 떨어질 우려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들의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정권 교체 후 핵심 공공기관 7곳의 기관장들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사표 수리 후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사의 표명 후에도 수리가 되지 않아 이들이 기약 없는 근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들 기관들이 과연 새 정부 정책을 현장에서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 특히 국가철도망을 구축하는 국가철도공단의 ‘인사 난맥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최근 철도업계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3년 공식 임기가 종료된 손병두 철도공단 건설본부장이 퇴직 후 지난 22일부터 한 설계업체로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고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기약 없는 근무를 이어갈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병두 본부장은 지난달 말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과 함께 국토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국정감사 이후로 산하 기관들의 기관장 및 임원 인사를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철도공단의 서열 순위 1위의 이사장과 사실상 3위의 건설본부장이 ‘기약 없는 출근’을 이어가면서 ‘리더십 공백’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철도공단의 이같은 ‘인사 난맥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왔다는 평가가 많다. 임종일 철도공단 부이사장의 2년 공식 임기가 지난해 11월 끝났으나 1년 가까이 ‘임시 출근’을 이어온 와중에 이성해 이사장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내달 13일부터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감안할 때 철도공단을 비롯한 이들 공공기관들의 ‘리더십 공백’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실제 공모 절차가 국정감사 종료 후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도공단의 경우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첫발조차 떼지도 못했다.
철도공단 윗선 차원에서의 인사 흐름이 막히자 그 여파는 마치 도미노처럼 하위직 보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1968년생들인 김용배 충청본부장, 최영환 강원본부장, 김종호 안전본부장이 그 영향권에 들어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이 이들에게까지 내려갔다는 후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들이 저마다 퇴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철도공단의 ‘장기화한 인사 난맥상’이 가깝게는 이들 3명은 물론 멀게는 후속 인사에까지 마치 도미노처럼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인사 정체’ 상황은 비단 국가철도공단만의 문제도 아니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굳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까지는 꺼내지 않더라도 철도공단을 보고 있자면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윤경찬 편집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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