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84話’

해저 철도 터널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2/01/21 [14:13]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84話’

해저 철도 터널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2/01/21 [14:13]

▲ 보령해저터널                                   © 매일건설신문

 

보령해저터널이 지난해 12월 개통된다는 소식에 1980년 장항선 옥마역장 시절 직원들과 함께 충무에 나들이 갔다가 함께 해저터널을 걸어보았던 기억을 하며 12월 3일 보령해저터널을 다녀와 만난 친구가 바다 밑 풍경을 묻기에 해저터널에서 바다 밑 경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웃었던 생각을 하며 해저터널을 생각해본다.

 

물밑으로 뚫은 터널 중 바다 밑으로 만든 터널을 ‘해저(海底)터널’, 강 밑으로 만든 터널은 ‘하저(河底)터널’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강 밑을 통과하는 하저 철도 터널은 여러 곳에 만들어 열차가 다니고 있으나 바다 밑의 해저 철도 터널은 아직 없어, ‘해저 철도 터널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찾아본 내용을 간추려본다.

 

1939년 4월 20일 부산일보와 매일신보에 일본 큐슈(九州)와 혼슈(本土) 간 해저 철도 터널을 세계 최초로 관통시켰다는 기사가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되었는데, 관문터널(關門‧かんもんトンネル)로 불리는 이 터널은 1937년 10월 착공하여 1939년 4월 19일 관통된 철도 터널로 태평양 전쟁 와중에 개통되어 종전 후에도 통행이 유지되어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을 맞고, 고향 큐슈 나가사키에 돌아가 또 원폭을 맞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터널은 JR 큐슈(九州旅客鉄道株式会社) 산하 산요본선(山陽本線) 시모노세키~모지 구간에 있는 상행 터널 3,604m, 하행 터널 3,614m로 해저 부분은 모두 1,140m이며, 전후 일본 경제가 부흥하면서 특급열차가 운행되었으나 신칸센 개통으로 지금은 보통열차와 화물열차만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 해저 철도 터널은 일본 혼슈(本土)와 홋카이도(北海道)를 연결하는 세이칸(青函) 해저터널로 1946년부터 시작된 지질조사를 토대로 1971년에 착공하여 궤간 1,067㎜의 일반 철도로 1988년 개통되었으며, 교류 20,000V(50㎐)를 사용하는 전철구간이다.

 

이어서 영국 도버 해협의 지하를 통해 영국 포크스턴(Folkestone)과 프랑스 칼레(Calais)를 연결하는 채널(Channel) 터널로 1869년 해저터널 위원회가 발족하여, 1878년 굴착 시작 후 곧 중지되었다가 100여 년이 지난 1986년 5월 착공하여, 1990년 터널을 관통하고 1994년 5월 6일 완공되었으며, 1996년 11월 18일 터널 내 화재 발생 후 다음 해 5월 15일 전면 복구되었고, 총 50.45㎞ 중 해저 37.9㎞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구간이며, 평균 수심 45m로 초특급열차 유로스타(TGV)가 런던~파리 간 운행 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다음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13.5㎞의 마르마라이(Marmaray) 해저 철도 터널로 2004년 착공, 2013년 10월 개통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중 튜브 터널로 알려진 이 철도 터널에 운행되고 있는 차량은 한국의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것이며, 토목공사 컨소시엄에도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고 하며, 세계 여러 곳에서 해저터널이 검토되고 있어 새로운 해저 철도 터널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85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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