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렴 시험대’ 오른 김한영號

‘기술형입찰’ 공정·투명 강조, 산업계에선 ‘갸웃’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1/07/26 [14:58]

[기자수첩] ‘청렴 시험대’ 오른 김한영號

‘기술형입찰’ 공정·투명 강조, 산업계에선 ‘갸웃’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1/07/26 [14:58]

▲ 조영관 기자     ©매일건설신문

지난 2월 취임한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연일 ‘공정’과 ‘투명’을 강조하며 집안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도 ‘깨끗한 조직’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어져온 국가철도공단의 문화를 취임 6개월된 이사장이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한영 이사장은 최근 대형공사 ‘기술형입찰’ 낙찰자 선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설계심의 시 다른 요인은 배제하고 설계에 대한 원칙 준수와 투명한 평가만을 실시한다고 표명한 것이다. 김한영 이사장은 지난 5월 13일 철도건설 토목분야 시공사 대표들과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체계 정착을 위한 ‘공정경쟁 협약’을 체결해 페어플레이 결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도 산업계에서는 김 이사장의 ‘공정 선언’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다. 김한영 이사장의 선언을 사실상 ‘찻잔 속의 태풍’쯤으로 보는 눈치다. 산업계에서 턴키 공사 심사 결과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대전 북연결선 심의에서도 심의결과를 두고 특정업체 특혜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철도 산업계에서는 “여전히 설계사·건설사들과 공단 직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과연 김 이사장의 바람대로 청렴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부 단속부터 잘 하라는 의미다.

 

특히 김 이사장 취임 이후 턴키사업으로 향후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 등 많은 사업들이 발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8월에는 강릉~제진 철도사업의 심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김한영 이사장으로서는 사실상 첫 ‘청렴 시험대’를 앞두고 ‘공정’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다.

 

철도공단은 8월 2일 강릉~제진 철도사업 1·2·4공구의 철도 계획·시공·구조·토질 4개 분과 설계심의위원 총 36명을 선정하고, 10~12일 심의를 거쳐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9공구는 19일 심의위원을 선정하고 30일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철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철도공사의 심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김한영 이사장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주문하는 ‘공정과 투명’은 행동이 따라야 그나마 빛을 발할 것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평가사유서를 더 구체적으로 쓰고, 심의위원 토론을 강화해 보다 기술력이 좋은 업체가 선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평가위원은 전문성을 갖고 1개 공구에 대해서만 평가토록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좋은 청사진이라도 실행이 얼마나 따랐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그동안 기술형입찰 사업을 두고 철도산업계에서는 ‘기술보다 인맥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만약 향후 심의 결과로 특혜 시비가 벌어진다면 감사원 감사까지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김한영 이사장의 ‘기술형입찰’ 공정 선언이 허울로 끝나질 않길 바랄 뿐이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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