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5話’

조선해방자호는 철도종업원의 노력과 연구의 결과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1/04/02 [14:56]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5話’

조선해방자호는 철도종업원의 노력과 연구의 결과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1/04/02 [14:56]

▲ 조선해방자호 스탬프                          © 매일건설신문

 

지난 1월 제60화에서 내판역의 해방자호 사고이야기 후 해방자호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독자님들을 위하여 해방자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간추려본다. 해방 후 최초로 우리 기술로 복원한 증기기관차이며, 해방 후 최초로 우리가 만든 열차이름이다. 

 

주홍선 그은 경쾌한 철마 - 신록의 천리평야를 맥진(驀進)

시운전 성공한 특급 조선해방자호

 

해방 후 모든 건국사업이 아직도 그 궤도위에 오르지 못하고 혼란한중에 간신히 그 명맥만을 보전하고 있는 이때 3만6천 여 명 조선의 동맥을 지키고 있는 철도종업원은 꾸준한 노력과 과학적 연구를 계속한 보람이 있어 드디어 서울 부산 간 450키로의 특급열차를 운전하게 되었다. 문화, 산업, 경제의 추진력이 되는 이 철도사업이 건국조선에 기대되는바 크거니와 지난 4일, 5일 서울 부산 간 왕복 특급열차 시운전은 예정시간대로 보기 좋게 성공하여 철도조선의 기염을 높인 해방 후 조선철도사에 금자탑을 이루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위 글은 1948년 5월 7일자 자유신문 2면 기사 앞부분을 소개한 것으로 해방전에 쓰던 파시형증기기관차에 소화물차, 1, 2, 3등 객차, 1등침대차, 식당차, 전망차 등 10량을 연결하여 서울~부산 간 450㎞를 9시간 36분에 운행한 것은 해방 전 특급열차의 6시간30분에 비해 속도가 많이 느렸지만 일본기술자들이 패망하여 쫓겨 가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망가뜨려놓은 증기기관차를 조선인이라서 기술업무에서 배제되어 심부름만 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워둔 기술로 폐기된 기관차의 복원을 이루어낸 것은 대단한 성과였던 것이다. 

 

당시 신문보도에 의하면 운행전날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미 군정청 최고사령관 하지중장의 “조선사람 손으로 만들어진 해방자호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이것으로 보아 조선 사람은 어떠한 과학 분야에서도 성공할 것임을 나는 믿는다.”는 축사와 운수부 고문(민희식초대교통부장관)의 답사에 이어 미 군악대의 애국가와 미국국가 연주 후 전부귀 운수부장부인의 테이프 커팅으로 시작되었으며, 차내에는 1919년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사진으로 장식하였고, 첫 운행일(46.5.20)의 우표와 엽서에는 일부인외에 별도 영문(The Korean Liberator) 스탬프를 날인하여 기념되게 하였다.

   

운행열차 편성은 정원 8명의 전망차 1량과 각각 정원이 72명인 우등객차 2량, 1등객차 5량과 식당차 등 9량으로 승차정원은 512명이었고, 차표는 조선여행사에서 7일전부터 예약을 받으며 발매하였는데 급행료를 포함한 운임(기본 승차권과 별도 급행권으로 구성)은 서울~부산 간 전망차 811원, 우등 611원, 1등 436원의 초호화판 열차로 5월21일자 자유신문은  모든 열차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데 조선해방자호는 전망차 1명, 우등 2명, 1등 26명 등 총 29명으로 살인적인 승차 난에 역행하는 공차운전의 ‘해방자호’는 그 이름부터 일반의 호감을 사지 못하더니 이름 외에도 일반의 비난이 자못 크다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1946년 8월10일 비싼 요금으로 이용자가 적어 운행이 중지된 후 1947년 5월부터 1등 15명, 2등 110명, 3등 360명 등으로 승차정원을 조정하여 운행을 재개한 첫날 부산 발 경성 행 열차에 250명이 승차하는 등 이용객이 증가했으며, 1949년 8월15일 조선해방자호는 삼천리호로, 호남선에 추가 운행되었던 서부해방자호는 무궁화호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66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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