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선 트램’ 사업성에 고민 빠진 건설업계

서울시 도기본, 4월 ‘위례선 트램’ 턴키 발주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14:33]

‘위례선 트램’ 사업성에 고민 빠진 건설업계

서울시 도기본, 4월 ‘위례선 트램’ 턴키 발주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1/04/01 [14:33]

 

차량 제작은 적자, ‘시스템 사업’ 지분이 결정적   

“컨소시엄 지분 놓고 건설사·제작사 수싸움 치열”

 

▲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이 개발한 무가선 저상 트램. 이달 발주예정인 위례선 트램 사업은 부산 오륙도선을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4월 발주 예정인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사업을 두고 국내 차량제작사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건설사들은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위례선 트램 입찰에 소극적인 반면 철도 차량 제작사들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트램 시장 선점을 위한 ‘실적 쌓기 목적’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사와 차량제작사들은 컨소시엄 구성 시 시스템 사업 지분을 두고 우위 선점을 위한 수 싸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위례선 도시철도(트램)’는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8호선·분당선 복정역까지 총 10개소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2개소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5.4㎞에 12개소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국토부로부터 ‘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총사업비 2614억원을 투입해 사업에 착수,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4월 발주 후 기본설계 평가로 낙찰자 선정에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턴키사업으로 토목과 신호·통신 시스템은 전체 사업비에 포함돼 있고 차량 제작 금액만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 

 

위례선 트램 사업 발주가 임박한 가운데 건설사와 차량 제작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철도 업계 관계자는 “트램 차량 제작사들은 트램 1편성 당 50억원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면서 “트램 사업은 사실상 토목 부분보다 차량 제작을 비롯해 신호·통신 등 시스템 사업 부분이 큰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그렇게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례선 트램 차량은 전력 공급 가공선이 없는 전기배터리 탑재형 ‘무가선 저상 트램’이 도입됐다. 위례선 트램의 총사업비 2614억원 중 차량 제작비는 1편성 당 39억원 수준으로, 5량 10편성에 386억원이 책정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트램 사업 선례가 없는 만큼 현재 차량 제작 중인 오륙선을 모델로 가격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앞서 지난해 철도기술연구원이 발주한 오륙도선 트램 차량 제작 사업은 두 차례 유찰된 끝에 다원시스가 최종 선정됐다. 1편성(대) 당 40억원 수준으로, 5량 5개 편성 차량 제작에 196억여원이 투입됐다. 

 

앞서 국가 R&D(연구개발)를 통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무가선 트램을 개발한 현대로템은 오륙도선 무가선트램 차량제작에 1편성당 70억여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근 3년간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이 오륙도선 트램 차량 제작비보다 낮은 비용의 위례선 트램 제작 사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차량 제작사들 차원에서도 위례선 트램 차량 제작 사업은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위례선 트램 입찰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다원시스와 우진산전은 본지 취재에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 철도차량 제작사들은 차량제작보다는 신호·통신 등 트램 시스템 구축 사업(지분)을 염두에 두고 사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차량제작은 남는 게 없더라도 나머지 시스템 부분에서 이윤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 시 토목을 제외한 전체 공사비 중 차량 포함 신호·통신 시스템 사업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위례선 트램 입찰공고를 앞두고 다양한 업체가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GS건설, 한신공영, 두산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엔지니어링사로는 동명기술공단,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이들 건설사와 현대로템, 다원시스, 우진산전 등 국내 3개 철도차량 제작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주관사 위치를 놓고 수 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건설비만 따졌을 때 위례선 트램은 이윤 측면에서는 재미있는 사업은 아니다”면서 “건설사와 차량 제작사들이 수지타산에 따라 물밑에서 컨소시엄 판짜기를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위례선 트램 노선도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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