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동해 172km 구간 ‘전기의 길’… ‘베테랑’들이 떴다[탐방]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동해선 전철화 사업’2023년까지 총 4500억여원의 사업비 투입 6개 공구에 20개 시공사·2개 감리단 참여 부전~강릉 간 전기열차 일괄수송체계 구축
국가철도공단이 ‘동해선 포항~동해 구간 전철화 사업’의 시공사·감리단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국가철도공단의 동해선 전철화사업 포항~기성 간 경북 울진군 현장. 3개 공구의 공사 감독을 맡은 (주)한국이알이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선행 노반 공사 공정에 따라 후속 공정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전 구간에 전차선 및 조가선, 급전선 및 보호선, 전철주, 장력조정장치 등 전기철도에 직접 접촉해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인 전차선로 시스템을 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차 국가철도망계획 포함, 예타 면제
이번 사업은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이 반영되면서 첫 발을 뗐다. 이후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같은 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동해선 전철화 포항~동해간 전철전원설비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반도 동측의 여객 및 화물 수송의 주요 철도망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된 가운데 장래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계 대비 선로기능 향상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부산시 부전에서부터 강릉 간 전기차(열차) 일괄 수송체계 구축으로 열차운행 효율화가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동해선축 철도건설 사업은 부산 부전역을 시작으로, 부산∼울산 복선전철(65.7km), 울산∼포항 복선전철(76.6km),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166.3km), 울산 신항 인입철도(9.3km), 포항 영일만 인입철도(9.2km)까지 총 327.1km 구간을 아우르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측은 앞서 “부산∼울산 복선전철 사업 중 부전∼일광 구간은 2016년 12월, 포항∼삼척 철도건설 사업 중 포항∼영덕 구간은 2018년 1월 개통했다”고 밝혔다.
‘전차선 구축’ 기술 기업들 참여
동해선 포항~동해 구간 전철화 사업(172km)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일정으로 총 45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번 동해선 포항~동해 구간 전차선로 신설공사 입찰에서 최근 10년간 전차선 신설 1km 이상 공사실적을 보유한 업체(공동수급체 대표사 실적기준)로 시공사 자격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포항~장사(1공구), 장사~축산SSP(2공구), 축산SSP~기성(3공구), 기성~북면(4공구), 북면~삼척(5공구), 삼척~동해(6공구) 등 6개 공구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전차선 구축’ 베테랑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1공부터 각각 (주)대림 외 2개사, 승아전기(주) 외 2개사, ㈜에이스원이엔씨 외 4개사, 우민전기(주) 외 1개사, (유)일석 외 3개사, (합)부원전기 외 2개사가 지난 1월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리는 1~3공구는 (주)한국이알이시, 3~6공구는 (주)디투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전차선 공사는 무엇보다 품질관리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소요 자재의 공인시험기관 시험의뢰를 거쳐 불량자재의 반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재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입고 자재의 공인기관 시험을 거쳐 정확한 시공측량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특히 공사를 위한 견인차, 모터카(검측용 모터카), 가선차(전차선·조가선·급전선·보호선 가선) 등의 장비가 투입되는 만큼 감리단과 시공사는 장비이력관리카드 작성으로 공정에 적합한 장비를 확보하고 건설 장비 반입 시 개조 여부와 성능 등의 철저한 검증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은 동해선 전철화 사업을 통해 전 구간의 전기철도 일괄 수송체계를 완성하고 지역주민의 교통편의와 관광객 유입을 촉진시킨다는 목표다. 이에 경제 활성화는 물론 향후 남북 경제 협력의 기반과 환동해 경제권이 구축돼 국가물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공품질 제고는 물론 공기 준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조영관 기자
“동해권 철도망 구축으로 지역개발 촉진” 곽동성 철도공단 동해북부사업단 시스템 부장
동해선 포항~동해 철도건설사업은 현재 노반(路盤)공사를 필두로 궤도·건물·전력·신호·통신 공정이 당초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포항∼동해 172.8km 구간에 대해 2023년 말 전철화 개통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동해북부사업단 시스템TF 곽동성 부장(PM)은 “동해선 포항~동해 전철화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전차선로공사를 시작으로 송변전공사 등 순차적으로 후속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해선 전철화 사업구간은 총연장 172km로 다소 철도연장이 길다. 따라서 철도공단 차원에서도 공사의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곽동성 부장은 “선행 공정인 노반 분야 공사가 상당히 추진됐고, 전차선로 신설 공사 시 궤도분야 공사와의 간섭이 예상되지만 분야별 인터페이스, 공정회의 등 시행으로 사업관리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해북부사업단 시스템TF는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의 시스템 사업 이외에도 대구선 동대구~영천 간 41.1km 단선 비전철 구간을 복선 전철화하는 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 개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곽동성 부장은 “대구·경북 도시 간 연계성 확보를 위해 기존 경부선의 선로 여유 용량을 활용해 대구광역권(대구·경북)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전철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동성 부장은 “이번 동해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동해권 철도망이 구축되면 관광객 증대를 통한 지역개발을 촉진할 것이며, 장래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계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선 전철화사업이 완벽하게 개통하는 날까지 운행 중인 열차에 지장이 없도록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철도로 국민과 함께 가는 철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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