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안성 600톤 생활폐기물… ‘지역난방 열원’으로 변신

[탐방] 국내 최대 환경복합시설 평택에코센터를 가다

김동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3/04 [21:58]

평택·안성 600톤 생활폐기물… ‘지역난방 열원’으로 변신

[탐방] 국내 최대 환경복합시설 평택에코센터를 가다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1/03/04 [21:58]

한솔EME, 2800억원 투입·2019년말 준공, 2034년까지 운영 

5만8000㎡ 면적, 생활자원회수센터 등 5개 처리시설 지하화

생활폐기물 일부 고형연료로 탈바꿈, 나머지는 매립하거나 소각

 

▲고덕평택신도시에 위치한 평택에코센터 오썸플렉스 전경. 환경처리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수영장, 야구장, 찜질방 등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했다. ©매일건설신문

 

“이곳으로 반입되는 하루 전체 쓰레기양은 약 600톤이다. 폐기물 차량이 매일 70~80대 드나든다고 보면 된다. 평택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전량과 안성시 일부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김기섭 한솔이엠이 평택사업소 차장의 설명이다.

 

지난 2일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위치한 평택에코센터 오썸플렉스를 찾았다. 이곳은 평택시와 안성시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5만8000㎡ 면적의 국내 최대 환경복합시설이다. 한솔제지 자회사인 한솔이엠이가 컨소시엄을 구성, 2016년 7월 착공해 2019년 12월 문을 열었다. 한솔이엠이는 제지 플랜트 사업, 에너지 플랜트, 수처리 플랜트 등을 시공하는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한솔이엠이는 평택에코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 3년여 동안 전체 28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민간투자사업(BTO·수익형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 2034년까지 한솔이엠이가 운영하고 이후에는 평택시가 기부체납 받는다.

 

수도권매립지 의존 탈피, 쓰레기 자체 처리

 

이곳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평택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평택에코센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이제 시는 생활폐기물,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슬러지, 재활용품 등 모든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생활폐기물 7만6129톤, 음식물류 폐기물 4만2455톤, 하수슬러지 5만1773톤, 재활용품은 3만1570톤 등을 반입해 전량 처리했다.

 

이와 함께 평택시와 인접해 있는 안성시의 쓰레기 일부도 같이 처리한다. 김기섭 차장은 “안성시 쓰레기 전체 발생량의 약 10%가 이곳으로 넘어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작년 한해 안성시에서는 생활폐기물 7155톤과 음식물류 폐기물 1만375톤이 들어왔고 역시 모두 처리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평택에코센터는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 SRF(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시설,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 등 3곳에서 스팀(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스팀은 근처에 위치한 평택에너지서비스로 옮겨져 지역난방용 열원으로 사용된다.

 

고형연료로 시간당 약 25톤 스팀 생산

 

▲평택시 전역에서 발생한 재활용품이 생활자원회수센터로 회수되고 있다. 이곳에 모인 재활용품은 수선별 공정과 자동 선별 공정을 거쳐 종류별로 분리된다. 민간 처리량을 제외하고 하루 50여톤의 재활용품이 반입된다. ©매일건설신문

 

평택에코센터는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 SRF 열병합시설,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생활자원회수센터 등 5개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설을 지하에 설치했다.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수거된 생활폐기물이 반입 저장조에 투입되면 종이, 비닐 등 불에 타는 가연성 물질만을 선별해 분쇄 및 건조한 후 이를 고형연료로 탈바꿈시킨다. 보통 하루에 250톤의 생활폐기물이 반입되는데 이 중 130톤가량을 고형연료로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매립하거나 최종 소각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고형연료는 고형연료제품 전용 보일러를 통해 스팀을 생산하고, 이 스팀은 평택에너지로 보내져 지역주민 난방 열원으로 사용된다. 평균적으로 시간당 약 25톤의 스팀을 생산한다.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음식물류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부패시키면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정제해 보일러를 가동시킨다. 하루 평균 150여톤의 음식물 폐기물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환경처리시설인 만큼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물질 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기섭 차장은 “한국환경공단 원격감시시스템인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했기 때문에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배출물질을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악취 또한 3단 약액세정을 거쳐 외부로의 배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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