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1話’

초대 서울역장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1/02/08 [07:50]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1話’

초대 서울역장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1/02/08 [07:50]

▲ 영암선 개통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이종림 장관                       © 매일건설신문

 

오래전 철도박물관에 근무할 때 공헌이 많은 철도인들 자료를 찾던 분 중 한분으로 1988년 작고하신 이종림 초대 서울역장님 장남이 대한산부인과학회장을 역임한 제일병원장 이승호박사님 임을 알게 되어 2011년 자택을 방문하여 수집했던 자료를 중심으로 초대 서울역장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1900년 7월 8일 경인선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서울역이 시작되었지만 당시는 서양인은 SEOUL- STATION이라 했지만 우리는 경성역이라 했고, 1905년 3월27일 서대문역으로 변경(1905년 4월 1일 황성신문)되었다가 1919년 3월 역 광장이 독립만세운동 집결지가 되자 일제가 역을 없애버린 후 남대문역이 경성역 역할을 했지만 명칭은 남대문 역이었으며, 1923년에야 경성역으로 개칭되었고, 해방 후 미 군정기인 1947년11월 1일 서울역으로 변경하면서 처음으로 서울역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1945년 9월 초대 미군정 교통국장 Word L. Hamilton중령이 서울역을 시찰할 때 이종림 조역(지금의 부역장)은 업무보고가 함께 온 통역의 영어실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영어로 보고한 것이 인연이 되어 Hamilton중령은 1945년11월25일 초대 한국인 경성역장으로 적임자를 추천받았지만 거절하고 서울역시찰 때 업무보고를 한 35세의 이종림씨를 임명하여 초대 한국인 경성역장(1947년부터 서울역장)이 탄생한 것이다.

 

서울역 근무 전 여객전무로 승무 시 검표 중 1등 독실의 일본인 여객이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도 않고, 발가락에 차표를 꽂아 내밀자 동승한 열차승무원에게 식당차에서 나무젓가락을 가져오게 한 후 젓가락으로 승차권을 받아 검표 후 발가락에 다시 꽂아주어 한국인 여객전무를 무시한 일본인에게 조용히 반격을 가했던 이야기는 당시 일파만파 번져나가 항상 무시당하는 한국인 철도인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던 일화는 한국철도공사 홍보팀에서 채택하여 영상으로 제작 배포하여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은 일이 있기도 하다.

 

해방 후 연합군편인 소련군이 서울로 진입예정이라며 도착하면 귀빈실로 안내하라는 주문을 받고, 귀빈실은 황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거절한 후 초조했지만 별일 없이 지나갔던 일, 서울철도국장으로 재임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6월27일 새벽 경무대로부터 긴급 연락을 받고 객차1량의 앞, 뒤에 기관차를 연결한 특별열차를 편성케 한 후 워커장군이 급히 사용할 열차인데 의정부로 갈지, 개성으로 갈지를 모르겠다는 뜬소문을 내놓고, 잠시 후 용산역을 출발하는 이숭만대통령을 향해 ‘안녕히 가십시오!’하며 절을 했다고 한다.

 

당시 유행한 가요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사에 나오는 ‘서울 가는 12열차’에 얽힌 이야기는 교통부차관시절 부산피난중인 서울시민의 환도를 위하여 민간열차 운행이 불가능했던 당시 미군 수송책임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여 객차 9량을 할애 받아 최초의 부산~서울 간 민간인 환도열차인 제12열차를 운행하게 했던 일, 1955년 전쟁 중 군수물자수송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미국정부 은성자유훈장을 보여주고, 1956년 1월16일 당시 주 연료인 장작(산에서 벤 나무)을 무연탄으로 변경하여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했던 영암선 전통 기념식에서 당시 교통부장관이었던 이종림씨의 육성 녹음도 들려주시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아들 이승호박사님은 그 이듬해 82세로 사망하셨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62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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