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57話’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0/12/07 [08:29]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57話’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0/12/07 [08:29]

▲ 동해선               © 매일건설신문

 

남쪽 끝 부산에서 북쪽 끝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까지 연결되는 철도노선도를 보면 희망이 보이면서 기차를 타고 달려보고 싶어지는 동해선 철도 이야기다. 물론 현재 전부 연결된 철길은 아니지만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노선이어서 전 구간이 개통되어 열차가 달리게 될 것을 확신하며, 모두가 기대하는 철길이라 생각된다.

 

동해선은 1911년 조선가스전기주식회사가 동래~울산~경주~대구 및 경주~포항 간 경편철도 부설허가를 받았다가 경제 불황으로 실효된 후 1916년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되면서 다시 신청하여 재 허가를 받고, 1918년 대구~포항에 이어 1921년 울산까지 개통한 경동선이 그 시작이 되며, 일제강점기 철도망 확충을 위하여 1927년부터 시작한 ‘조선철도12년계획’ 중 신설을 계획한 5개의 간선철도 중 하나로 포함되면서 동해선이라는 이름의 철도부설이 시작되었고, 1928년 경동선을 매수하여 울산~포항 간을 동해중부선으로 개칭하고 1935년부터 1945년까지 협궤철도 노선을 표준궤간으로 개량하였다.  

 

▲ 동해북부노선                © 매일건설신문

 

동해남부선의 경우 1930년 부산진~울산 간 공사를 시작하여, 1935년 부산진~울산 간 전 구간을 개통시켰으며, 경원선 안변 역부터 포항역까지는 동해북부선으로 구분하고 1937년 양양 역까지 개통시켰으나 1937년 중·일 전쟁이 시작되면서 철도부설은 지지부진해졌으나 북평(동해)~삼척 구간은 당시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묵호항으로 수송하기 위하여 1944년 2월 삼척선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되었지만 6.25전쟁 후 남측 구간의 선로는 철거되고 노반 흔적만 남아 있으며, 열차가 운행되었던 고성~양양 구간은 국도로 전용된 구간과 속초 시내 구간 외에는 마을길 등으로 남아 있고, 열차가 운행되지 않았던 양양 이남 구간에는 상당 구간에 걸쳐 현재도 철도 노반의 흔적이 남아 있다. 

 

북쪽의 경우 러시아철도는 궤간이 1,524㎜의 광궤선이어서 하산 역부터 남쪽으로 표준궤간의 철도를 부설하여 두만강철교를 건너 나진 역까지 북한과 러시아 간에 국경철도를 2013년 개통시켜 운영되고 있으며, 나진에서 동해북부선 안변을 거쳐 군사분계선 남쪽 제진 역까지는 2007년 5월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시 북쪽열차가 운행된바 있다,  

 

남쪽의 경우 부산~울산 간 동해남부선과 울산~포항 간 동해중부선은 이미 개통된 구간이며, 동해북부선인 포항~영덕 구간은 2018년 1월 개통되었고, 2단계 영덕~삼척 구간은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미 개통구간인 남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총 110.9㎞는 2020년 4월23일 철도건설사업이 확정되었으며, 이 구간이 완공될 경우 부산에서 러시아까지 직통 철도노선이 개통되어 동북아 물류중심의 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금강산 관광의 재개는 물론 남북평화 구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어 기다려지는 ‘희망의 철도노선’이라는 생각이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58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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