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행정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A부동산투자회사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를 상대로 낸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부과처분 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상수도원인자부담금’이란 수도사업자는 수도공사를 하는 데에 비용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그 수도공사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수도법 제71조 제1항)
이 사건은 LH가 2007년 대구신서혁신도시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돼 2012년 12월 택지개발사업을 맡았다. A사는 LH로부터 사업지구 내 일부 토지를 분양받은 뒤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장관으로부터 공공임대주택을 건축하는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이후 A사는 2017년 6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급수공사를 신청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신청을 승인하면서 A사에 상수도원인자부담금 2억2400여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반발한 A사는 소송을 냈다.
1심은 “A사는 수도시설의 신설 또는 증설 공사 등이 필요한 원인을 제공한 자에 해당한다.”고 원고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은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납부의무를 부담하는 자는 A사가 아닌 시행자인 LH다.”라며 1심을 뒤집었다.
상고심인 대법원 재판에서는 LH로부터 용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를 건축한 A사가 수도법령에 따른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납부의무를 부담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주택단지 조성 등을 위한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는 경우 ‘수도시설의 신설이나 증설 등의 원인’은 택지개발행위를 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 개발계획에서 정해진 규모 및 용도에 따라 건축물이 건축된 경우 수도법령에 따른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납부의무는 택지개발사업의 시행자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판시했다.
또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택지를 분양 받아 건축물을 건축한 자는 별도로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납부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H가 택지개발사업을 시행했고, A사는 사업지구를 분양받아 주택건설사업을 시행한 사업자”라며 “상수도원인자부담금 납부의무를 부담하는 자는 LH”라고 분명히 했다.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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