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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47話’
70년 전 6.25전쟁 이야기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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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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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격희생자 위령비     © 매일건설신문

 

마당 한쪽에 만든 방공호에 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70년의 세월이 지나버린 6.25전쟁과 관련된 철도이야기다.

 

1950년 6월25일 북한군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미 공군은 7월 3일 한강철교, 7월 6일 대동강철교를 폭파하였고, 7월11일에는 이리(지금의 익산)지구 상공을 선회하는 2대의 미공군기를 발견한 이리기관차사무소 직원들이 UN군이 왔다며 뛰쳐나와 대한민국만세를 부르며 환호하자 이를 적군으로 오인하고 폭탄을 투하하여 54명의 철도직원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참극이 발생하였다. 

 

2차 세계대전 참전 및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 미군정장관으로 파견된바 있는 William Frishe Dean 소장은 일본체류 중 미 제24사단장으로 임명되어 대전 사수 임무를 부여받고 7월 5일 오산에 도착하여 남하하는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펼쳤으나 물밀 듯이 내려오는 보병 2개 사단과 포병 2개 연대 및 탱크 1개 연대의 북한군에 밀려 7월19일 영동으로 후퇴하면서 사단장이 행방불명되었고, 다음날 33명의 사단장 구출 특공대를 조직하여 증기기관차 미카3-129호 탄수차에 승차하고, 운전을 자원한 27세의 젊은 김재현기관사와 현재영, 황남호 두 기관조사가 함께 하오 6시 이원역을 출발하였다.

 

▲ 김재현 기관사 순직비               © 매일건설신문

 

증약터널을 지나자 북한군 공격이 시작되어 격전 중 미군10여명이 기관실과 탄수차위에 쓰러졌으며, 대전역에 도착하여 1시간 여 동안 수색했지만 딘 소장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사단장은 후퇴 중 부상병과 함께 길을 잃고 한 달 이상 헤매다가 8월25일 전북 진안에서 포로가 되어 휴전협정 후 1953년 북한군 포로 이학구총좌와 교환하여 귀환하였기 때문이었으며, 구출 특공대는 되돌아오던 중 산기슭에 매복한 북한군의 집중사격으로 부상병 1명을 제외한 결사대 전원과 함께 김재현기관사도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고, 이어서 운전하던 현재영기관조사도 왼팔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지자, 황남호기관조사가 계속 운전하여 옥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재현기관사 유해는 동료들에 의해 영동에 묻혔다가 휴전 후 고향 논산으로 이장되었으며, 1962년12월 대전철도국 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대전시 삼정동 철로변 흉탄에 쓰러진 지점에 순직비를 세웠고, 1983년 최기덕철도청장의 국립묘지 안장요청이 수용되어 10월28일 동작동국립묘지 장교묘역에 안장되었으며, 2012년 코레일 허준영사장은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편지를 보내어 뒤늦게나마 미국정부 공로훈장이 추서되었다.

 

▲ 호국철도기념관                  © 매일건설신문

 

기관차 미카3-129호는 퇴역하여 2008년 등록문화재 등록 시 필자는 심의위원으로 참여하여 기관차와 함께하는 출고부터 폐차까지의 이력기록을 보존기관인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서 확인한바 있으며, 2013년 코레일 정창영사장 제안으로 객차 2량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 ‘호국철도기념관’으로 개관 할 때도 추진위원으로도 참여했던 필자는 ‘6.25전쟁 1,129일’등 관련 자료와 현재영님(2010년 국립대전현충원)과 황남호님(2011년 국립임실호국원)의 생전증언 등을 토대로 70주년을 맞은 6.25전쟁의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48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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