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전체가 에너지R&D 과정에서 연구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R&D 전 과정에서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안전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 융합기획실 기성섭 실장은 “무엇보다 올해 에너지R&D 과제의 큰 변화라고 하면, 기술분야에 있어서는 안전 분야가 중점적으로 추진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성섭 실장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R&D를 발굴하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게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에기평의 융합기획실은 에너지R&D 사업·과제 기획, 예산 등의 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에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기술개발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고 효율적인 사업기획 및 관리를 위해 지정한 에너지R&D 전담기관이다. 2009년 1월 개정된 에너지법 제13조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기획·평가 및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설립한다‘는 근거가 마련돼 같은해 5월 설립됐다.
에기평은 올해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8,151억원을 투입한다. 에너지 신산업, 고효율 저소비 구조 혁신 등을 위한 16대 중점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신산업 육성(2,513억), 고효율·저소비 구조 혁신(1645억원), 안전한 에너지 공급(2,755억원), 분산형 에너지 확산(1365억원) 등이다.
올해 달라진 점이라면 에너지 R&D 실증과제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돼 R&D 전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 산업 중심축이 경제성에서 안전, 친환경으로 이동한 점도 올해 에기평의 사업 기획 시 고려됐다.
기성섭 실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된다”며 “올해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하고, 원자력 방사선 폐기물 관련 R&D 예산은 예년수준으로 유지하되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기평은 특히 올해 ‘안전관리형 과제’ 제도를 신설했다. 안전관리형 과제 제도는 기술개요서(RFP)에 안전관리 필요사항 등을 별도 명시해 선정평가 시 안전성 검토결과를 반영하고 ‘부적정’시 지원을 제외하는 제도다. 에기평은 기술‧안전전문가 검토를 거쳐 신규과제 중 26개를 안전관리형 과제로 지정했다.
기성섭 실장은 “시제품이 나오는 연구과제를 대상으로 수소 등 안전이 제고가 필요한 과제를 지정한 것”이라며 “그 과제에 대해서는 기술성 사업성 평가와 별도로 안전평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성섭 실장은 향후 에너지R&D 방향과 관련해 “시장조사를 토대로 어떤 기술과 제품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며 “기존의 기술자 위주의 기획에서, 앞으로는 사용자 위주의 좀더 다양성있는 에너지 R&D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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