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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손길신 前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31話」
달리는 열차를 세운 ‘송충이 떼’의 선로횡단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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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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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5월20일 오전09시10분 경기도 양지역 ~ 제일역 간 수여 선 철길에서 있었던 열차 지연사고 이야기다.

▲ 수여선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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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철도역사의 사실 확인 또는 자료 수집을 위해 옛 문헌이나 신문자료를 뒤적이다 보면 믿기 어려운  사실을 접한다. 그 중 재미있는 신문기사를 소개한다.

 
1937년 5월22일 매일신보 보도내용을 원문 그대로 소개하면서 먼저 기사 제목과 부제목을 풀어써본다.

▲ 1937년 5월22일 매일신보 보도내용  © 매일건설신문


『奇! 松虫이 作黨 進行列車를 停車』   “기이하다! 송충이가 때를 지어 진행하는 열   차를 정지시켰다”

 
 “貨物車가 二時間以上을 遲延”

 
 “화물열차가 2시간 이상을 지연하였다.” 

 
 “京東鐵道에 넌센스 劇”

 
 “경동철도(수여선 운영회사)에 nonsense 극“

「미약한 昆蟲(곤충)의 힘이나마 떼를 지어 힘을 합하면 거기에는 현대과학문명을 자랑하는 機械(기계)의 힘 같은 것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 한 큰 「넌센스」적 實例(실례)가 경기도 龍仁郡下(용인군하)에 있으니 이것은 松蟲(송충)이 떼가 기차길로 移動(이동)을 해 나와서 마침내 돌진하는 기차를 K∙O시켰다고 하는 거짓말 같은 참말로서 듣는 사람을 아연케 하고 있다.

 
최근 京畿道龍仁郡外四面(경기도용인군외사면) 栢蜂里(백봉리) 朴谷里(박곡리) 近谷里(근곡리) 稼倉里(가창리) 일대에는 송충이가 창궐을 하여 소나무가 말러죽을 지경인데 재작일에는 다시 內四面陽智里(내사면양지리)와 松門里(송문리) 방면으로 이 송충이 떼가 이동을 하여 와서 부근 산야는 물론 이 두 동리를 관통하는 京東鐵道(경동철도) 「레-루」에 까지 몰려나와서 기차길을 뒤 덥고 있는 괴변을 연출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20일 오전 아홉시 30분 陽智驛(양지역)을 출발한 貨物列車(화물열차)는 마침내 이 송충이 떼에 막혀 진행을 못하였고 최속력을 놓아 진행을 하려고 애를 썼으나 「레-루」위에 깔린 송충이가 치어 죽는 관계로 차바퀴가 空轉(공전)을 하여 두시간 동안이나 지체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식을 들은 용인경찰서와 부근 양지역에서는 관계자와 인부가 총 동원이 되어 부삽과 삼태기를 들고 이 송충이 떼의 討伐隊(토벌대)를 조직해 가지고 활동을 개시한다고 한다.」 이상이 당시 보도내용이다. 신문 기사를 읽었어도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다.

 
기관차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출발 시 미끄럼 방지를 위하여 모래 분사장치가 되어있지만 아마 워낙 많은 송충이 떼를 모래 분사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水驢線’의 표기는 ‘수려선’이 맞은 표현이라 하나 필자가 1960년대 같은 협궤선인 수인선에서 근무할 당시 ‘수려선’이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명칭이나 일상적인 표현은 ‘수여선’이었음을 밝혀둔다.     

 

 

▲ 철도교통문화협회 손길신 명예회장(前코레일 철도박물관장)     ©매일건설신문

 

▶손길신 前 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32話」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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