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안전관리 강화·특별점검 실시
“‘그늘막 텐트허용’ 시민호응도 높아”
“시민의식이 실천하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주면 시민의식은 높아진다. 쓰레기나 그늘막 등 계도하고 홍보하는 것을 우선하고 과태료는 최후 수단이다.”
즐겁고, 편안하고, 안전한 한강을 가꾸는 데 열중하고 있는 정수용 한강사업본부장의 말이다. 서울시 총면적의 약7%에 해당하는 시민공간인 한강은 서울시민의 허파 역할을 해 주는 도심 속 소중한 쉼터다. 자연공간인 이곳에 멸종위기 동식물이 번성하고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공연과 레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헝가리 사고와 관련해서) 한강수상 안전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우선 지난달 29일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강에서는 수상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민간 수상시설을 대상으로 매월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5월31일, 6월2일 특별 점검을 2회 실시하고, 119특수구조단, 선박안전기술공단, ㈜이랜드크루즈 합동으로 안전에 관한 전반사항을 점검하고 미비한 점에 대해 조치했다.
앞으로도 시기별 안전 점검은 물론, 행정안전부, 해양경찰청 등과의 합동 점검, 매년 전문기관을 통한 수상시설 안전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사업 민관 합동 모의 훈련인 재난 대비 합동 훈련과 사업자, 종사자, 공무원 대상의 실무 교육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한강의 수상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
-한강 쓰레기 문제에 처리방안은?
한강공원의 쓰레기 발생량은 최근 3년간 기준 연12%씩 늘어나는 추세로 공원 오염, 악취, 녹지 훼손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22일부터 ‘한강공원 청소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쓰레기 발생량 감량을 위해 입점업체 대상 쓰레기봉투 실명제, 그늘막 텐트 허용 구역 지정, 전단지 배포 금지 등의 방안을 시행 중이다.
또한 공원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 시간 변경, 횟수를 증대하는 등 쓰레기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 현재까지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한강공원의 전반적인 청결상태는 많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모두가 쾌적한 한강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다시 한 번 한강공원 이용 후 발생한 쓰레기는 지정 장소에 버려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늘막 텐트 설치 허용 구역 지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원칙적으로 하천법에 따라 하천구역인 한강공원에서 텐트 설치는 금지된 행위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녹지 훼손, 한강 조망권 침해, 쓰레기 발생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그늘막 텐트 설치 허용 구역과 허용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을 정하고 텐트의 2면 이상을 개방할 경우 그늘막으로 인정하여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와 현장 홍보를 통한 안내로 지정 구역 운영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공공안전관 등의 현장 계도에 시민들이 잘 협조해주고 계신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제 곧 장마나 태풍 등 우기철에 접어드는데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안전한 한강 관리를 위한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풍수해 대비 안전 대책 시행이다. 태풍, 호우, 강풍 등 자연재난에 대처해 그 피해를 예방, 단계별 조치계획에 따른 대응,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황 종료 후 한강공원의 기능을 신속히 복구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4월까지 홍수방지시설인 한강제방 및 56개 나들목 정비, 한강 내 16개 공사장에 대해서도 풍수해 예방 조치를 완료하고 풍수해 대비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월15일부터 수방당직자를 지정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에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도상 모의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장중심의 대응체계 구축으로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시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강 숲 조성사업’도 꾸준하게 추진한다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2015년부터 한강숲을 조성해오고 있으며 작년까지 총 515,750㎡의 면적에 628,455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뚝섬의 편백나무 힐링숲, 잠원의 꿀벌숲, 여의도샛강의 갯버들 생태림 등이 대표적이다.
한강숲은 3개의 유형으로 조성되고 있다. 먼저 강과 인접한 저수부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잘 서식할 수 있도록 ‘생태숲’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둔치의 잔디밭은 큰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느티나무, 대왕참나무 등 큰 나무 위주로 식재해 ‘이용숲’으로 가꾼다. 마지막으로 고속도로와 인접한 제방에는 소음과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완충숲’을 만들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85천 그루의 수목이 식재되어 6월 말, 반포한강공원 등에 총 5개의 숲이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강에 적합한 생활 밀착형 숲을 조성하여 생태계 보전과 쾌적한 도시 생활환경을 제공토록 하겠다.
-한강은 생태보전 및 유지 방향 vs 시민 편익 등 개발, 어디로 가야하나?
생태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강공원을 관리하는 것이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무분별한 개발 및 이용으로 훼손된 한강을 자연과 생명의 강으로 되살리기 위해 2014년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그간 약 63만주의 수목을 식재해 한강숲을 조성하고, 이촌한강공원에 3.4㎞ 규모의 자연형 호안을 복원했다.
현재는 여의도샛강 상류부에 소생물의 서식처가 될 생태거점을 조성 중이다. 한편으로는 한강이 즐거운 여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대표로 하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물놀이시설 조성, 자전거도로 환경개선 등 시민 이용·편의시설을 개선해 방문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중이다.
-올해 예산은 주로 어디에 사용하는가?
대부분의 예산은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강공원 내 녹지시설, 접근시설 등을 관리하고 개선하는데 사용한다. 그 다음으로는 한강숲 조성, 자연형 호안 복원 등 자연성 회복 사업과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찾아올 수 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쓰이고 있다. 그 외에도 안전한 한강을 만들기 위한 저수로 정비 등 하천시설 관리와 즐거운 한강을 조성하기 위한 한강문화 활성화, 관광자원화 등에 편성됐다.
/변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