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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가설재 ‘전초기지’… ‘건설산업의 발판’ 서보산업
공장 9개동·5만평 상당 야적장… 가설재 5백만불 수출탑 달성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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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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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가설재 비롯해 특수폼 제작… “가설재는 밥그릇과 같아”
서부발전과 ‘와이어로프 비계’ 개발… 공공·민간 상생모델로 주목

 

▲ 와이어로프 비계                                   © 매일건설신문

 

지난 22일 충북 음성군 소재 서보산업. 전체 5만평(495,868㎡) 상당 부지에 들어선 9개동의 공장과 야적장에는 건설사업에서 쓰이는 부재인 가설재가 곳곳에 적재돼 있었다. 공장 입구에는 쉴새없이 제품 수출을 위한 대형 트레일러가 드나들었고, 공장 곳곳에서는 드릴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서보산업은 1998년 설립 이래 건설가설재의 국산화에 주력해온 건설가설재 전문기업. 기자를 직접 안내한 이범수 대표는 “지난 20년간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부도위기도 넘겼지만 가까스로 부지를 확장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총 180여건의 산업재산권 보유

 

서보산업은 첨단시설을 갖춘 기술연구소와 9개의 생산공장, 5만평의 야적장을 토대로 다양한 종류의 건설가설재를 설계·생산하고 있다. 가설재의 쓰임새만큼 국내 건설산업의 발판역할을 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범수 대표는 공장과 야적장에 적재돼 있는 가설재를 일일이 설명하며 “건설산업에서 가설재는 밥그릇과 같다”며 웃었다.

 

서보산업의 각각의 공장에선 일반가설재를 비롯해 특수폼, 갱폼, 작업대, 발판, 알루미늄폼 등을 생산한다. 이범수 대표의 비유대로 가설재는 건설을 담는 그릇이다. 이 대표는 “고강도 콘크리트일수록 물과 같은 성질을 띤다”면서 “그만큼 가설재는 더 정밀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보산업은 그동안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대기업들이 수행한 건설공사에 가설재를 공급해왔다.

 

특히 LS전선으로부터 고강도 알루미늄 서포트 압출재를 공급받아 현장 맞춤형 보테이블 폼용 알루미늄 서포트를 개발해 서용건설 외 여러 국내 현장에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해외 특허 등 총 180여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1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소위 잘나가던 사업은 IMF 외환위기와 2007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한때 휘청거리기도 했다. 이범수 대표는 “당시 건설사들의 줄도산으로, 거액의 자재 납품 대금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와이어로프 비계 상단 모습                        © 매일건설신문

 

‘와이어로프 비계’로 발전소 사업까지

 

서보산업은 그동안 교량·터널·도로·항망등의 분야에서 건설가설재를 공급해온 실적을 토대로, 현재 발전소 가설재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서보산업이 서부발전과 함께 개발한 ‘와이어로프 비계’는 화력발전소의 보일러 정비기간(overhaul) 동안에 보일러 노내 튜브 및 판넬 등의 정비 및 교체를 위해 개발되어 설치되는 특수 비계(임시가설물·작업을 위한 발판) 자재다.

 

이와 관련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외국산 시스템 비계는 몇 차례 붕괴 후 안전 문제로 사용이 중단됐고, 그런 상황에서 와이어로프 비계를 개발했다”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와이어로프 비계를 도입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안전사고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대표는 “기존 설비용 가설 비계는 대부분 하부로부터 단계별로 상부로 설치해가는 시스템비계로 구성돼 있었던 만큼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설치 해체 및 정비 작업 과정에서 부재의 탈락 및 작업자 낙하사고의 위험이 컸다”고 말했다. 비계 전체를 수평적으로 견고하게 지지할 수 없는 화력발전소 보일러 노내 벽면의 특성때문에 수평력에 취약하고 모든 하중이 하부로 집중되는 구조적인 취약성이 따랐던 것이다.

 

와이어로프 비계는 수직재가 하나의 부재(와이어로프)로 이뤄지고 이 수직재에 펜던트(pendant·늘어지는 기구) 형식의 수평재가 결합되도록 구성돼 설치·해체가 빠르고 안정적이며, 전도 및 부재 탈락의 위험이 적은 시스템 비계다.

 

또한 한 부재의 결함이 전체 비계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개별적인 거동을 하게 되는 만큼 문제되는 개별 부재만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수한 비계시스템이다.

 

서보산업은 지난해 서부발전에 5건의 ‘와이어로프 비계’ 공급을 통해 25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22건 89억원 매출액을 달성하고, 2억여원의 경상기술료를 서부발전에 납부했다.

 

‘와이어로프 비계’ 기술을 서보산업에 이전해준 서부발전은 6000여만원 상당의 기술료 수익을 얻어, 최근 연구개발자들에게 실시보상금으로 753만원을 지급했다. 공공 발주처와 민간기업의 대표적인 R&D(연구개발) 상생 모델인 셈이다.

 

이범수 대표는 “와이어로프 비계 기술사용을 통한 각 발전사 화력발전소와의 협력 관계는 2013년부터 직·간접적으로 구축해왔고, 7년간의 납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범수 대표는 우리나라의 발전소 플랜트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해외진출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가 기간산업인 발전 산업 특성상 기술유출 우려에 따른 폐쇄성으로 인해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진출이 요원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범수 대표는 “각 발전공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들과의 동반진출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충북 음성군 소재 서보산업(주) 야적장 전경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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