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루' 개장…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 탈바꿈

도심 속 휴식공간… 옛 건물 콘크리트 기둥 역사적 흔적으로 남겨 기억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4/20 [19:21]

'서울마루' 개장…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 탈바꿈

도심 속 휴식공간… 옛 건물 콘크리트 기둥 역사적 흔적으로 남겨 기억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9/04/20 [19:21]
▲ 서울마루 개장식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 매일건설신문


세종대로를 걷다보면 덕수궁 옆, 서울시청 맞은편에 주변 건물들에 비해 낮고,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높은 이색적인 건물이 눈에 띈다. 지난 달 28일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다.

 

이 건물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지상부다. 바로 뒤 서울성공회 성당, 서울시의회 건물 등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낮게 지어진 건물의 지상 1층이자 옥상에 해당하는 약 800㎡ 공간은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식‧여가 공간 ‘서울마루’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서울마루’의 정식 개장과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개장식 행사를 지난 18일 개최했다. 2015년 철거했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3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정식 개관했다.  이어 지상부 ‘서울마루’ 개장으로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이 있던 장소가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서울마루’는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조성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장이 가지고 있는 이념적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의 소소한 기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잔해 일부를 역사적 흔적으로 남겼다. 건물이 세워졌던 일제강점기부터 조국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봐온 곳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개장식 행사는 박원순 시장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해성 총감독은 “82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서울마루는 역사와 일상이 하나로 만나는 광장이다. 이 자리에 서면 남쪽에 대한제국(덕수궁), 북쪽에 4·19혁명(서울시의회, 옛 국회), 서쪽에 6월 시민항쟁(성공회 본당), 동쪽으로 2002년 월드컵(서울광장)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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