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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조한광 박사의 사고 사례 통한 안전도시 구현 (제3화)
대연각호텔 화재사고가 주는 교훈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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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2 [10: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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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광 건축학 박사©매일건설신문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는 전쟁이 후 국민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직 법적, 행정적 관리가 국민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시기이며 전쟁 복구에 보여주기식 행정이 만연했던 시기라 생각할 수 있다. 부실공사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으나 관련자 처벌 이외에 건축법이나 구조 안정성에 강화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했다는 자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와우아파트 붕괴 다음해인 1971년 또다시 대형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1971년 12월 25일 저녁 10시 17분에 대연각호텔 화재사고이다. 화재 현장은 TV로 생중계되었으며 10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화재 원인으로 1층 커피숍 주방에 세워둔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 건물 내부의 목조시설물에 번지면서 화재 발생 1시간 30분만에 최상층인 21층까지 확산되었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의하면 사망 163명, 부상 63명으로 이중 화재를 피하기 위해 매트리스를 안고 뛰어내려 사망한 사람 포함 추락 사망자가 38명으로 집계되었다. 당시 고가 사다리는 최고 32미터로 고층부에 있는 투숙객을 구하기에는 사다리차의 높이가 너무 짧았다.

 

화재 는 1층 식당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하였고 최상층까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화재 당시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어 옥상 근처에서 23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는 지금도 건축물의 화재 때마다 문제로 제기되는 부분이다.

 

대연각호텔 화재 후 LP통을 외부 보관하도록 하고 비상계단을 외부에 설치하는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현재에도 5층 이하 저층 건축물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며, 화재 확산을 위한 방화구획 및 피난계단 설치 의무화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층간 방화구획은 스프링클러와 함께 화재의 확산을 차단하고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다중 이용시설의 상당 부분은 층간 방화구획이 계획되지 않았거나 운영상의 문제로 대형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건물 중 대형 건축물의 화재 예방 시설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저층 건축물 및 노후 건축물의 경우 화재 예방 시설은 매우 열약한 상태이다. 특히 상가 밀접지역이나 구시가지 지역은 건축물의 화재 예방 시스템이 부실할 뿐 아니라 소방차의 진입도 어려워 화재 시 더욱 취약하다.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의 계단과 복도 사이에 방화 셧터나 자동개폐 방화문 설치가 이루어진다면 층간 화재 피해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존 건물에도 구조적 보강 없이 적은 비용으로 개선이 가능한 시설이라 판단된다.

 

정부 및 재난 관련 단체에서는 취약지역의 단독 주택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계층에 단독 화재 감지기 설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소화전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진원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다중 이용시설을 운영하는 건물주나 사용자의 안전 의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대연각호텔 화재는 우리에게 화재의 무서움과 화재 예방 시설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으나 우리는 그 교훈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법·제도의 개선과 함께 화재 예방을 위한 설치된 시설을 온전히 작동하도록 성능을 유지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는 것이다.

 

 

 

조한광 건축학 박사, 기술사

-한양대 에리카 연구교수

-건축시공기술사협회 사무총장

-국민안전역량협회 안전도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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