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EPCO’의 높은 네임 밸류(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기반에는 바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수를 기준으로 한전 협력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한전 대내외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부터 협력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한전은 ‘동반성장’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1993년 5월에 공기업 최초로 ‘중소기업 기술지원실’을 설치하여 25년 동안 중소기업과 동행해 왔다. 처음엔 단순 기술지원에만 치중하였으나 현재는 중소기업의 창업에서부터 R&D(연구개발) 및 국내외 판로지원까지 ‘전(全)주기 토탈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지원 분야와 내용을 확대하였다. 한전의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2017년부터 에너지 신산업분야의 스타트 업을 육성하였으며 지난해에는 84개의 창업기업을 발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였다. 비즈니스모델 설정에서 수출컨설팅까지 지원하는 ‘KEPCO 에너지스타트업’ 사업을 통해 에너지 분야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청년창업도 지원하였다. 또한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창업 비즈스쿨, 멘토링 및 입주공간을 지원하는 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역특성화사업을 시행하였다. 스타트 업 발굴·육성 사업은 2018년 공공기관 CEO워크숍에서 혁신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두 번째, 시행 중인 협력 R&D 제도를 진단하고 연구개발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재설계하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형 R&D로의 연구 분야 전환을 위해 산학연·중소기업간 기술교류를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송배전분야뿐 아니라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분야의 연구개발도 활성화하였다. 또한 중소기업의 생산 공정을 면밀히 진단·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성 확대를 위한 컨설팅 및 스마트공장화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공공기관 최고수준의 협력 R&D 지원으로 협력기업 강소기업화의 든든한 후원자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세 번째, KEPCO의 브랜드파워를 활용하여 중소기업의 대내외 매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KEPCO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수출촉진회와 전시회에서는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타깃 국가 전력분야 니즈를 파악하고 현지 바이어와의 1:1 매칭 및 기술세미나를 개최하여 해당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한전이 보증하는 수출촉진브랜드 KTP(Kepco Trusted Partner)인증대상을 확대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력기자재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였고, 정기적으로 수출 초보기업의 담당자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와의 온라인 매칭 및 제품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출지원포탈’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플러스, BIXPO 동반성장박람회 등 국내 전력분야 전시회에 해외바이어를 초청하여 해외에 직접 나가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수출판로도 함께 개척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전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지원, 직간접 금융지원 등 협력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함께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지난 4월 취임한 김종갑 사장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가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력 축적에 일조하고 수출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곧 국내경제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과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전력공사는 KEPCO의 보유역량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수출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조재형 한국전력공사 중소벤처지원처 동반성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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