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 전력 케이블 설치
“해천은 국내 해저케이블 공사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초로 시작했으니 이젠 최고가 돼야죠.”
해양수중공사 전문기업 (주)해천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내의 해상변전소와 서고창변전소를 잇는 외부망 건설을 맡아 이번 달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외부망은 발전단지와 외부 전력계통에 154kV(킬로볼트) 케이블(전선)로 연결한 망으로, 바다와 육지 사이를 잇는 ‘전력의 길’이다.
김영일 해천 회장은 “외부망 10.2km를 중간에 접속부분이 없는 1회선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현재 95%의 공정률을 달성해 거의 준공 단계에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상풍력(주)은 2019년 11월말 준공을 목표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위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중간 해상에 구축 중인 3MW(메가와트) 해상풍력 발전기 총 20기(60MW)다.
이에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내부망(102억원)과 외부망(108억원) 건설에 사업비 총 210억원을 투입했다. 해상 풍력발전기 20기와 해상변전소를 잇는 내부망은 2020년 3월 준공 목표다.
지난 1987년 설립된 해천은 해저전력케이블 및 해양구조물 등 해양수중공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왔다. 2011년 국내에 최초로 설치된 ‘제주 월정리 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을 시공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그동안 화원~안좌 초고압 154kV 해저케이블, 탐라해상풍력 해저케이블 등 국내의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해천의 손을 거쳤다. 해천을 모태로 해천종합건설(주), 케이피에스(주)를 통해 건축·토목공사 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영일 회장은 “해상에서 포설 선박을 이용해 해저면에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정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해저 전력케이블은 바다 속 지표면의 2미터에 매설된다. 해천은 국내 최초로 동시 포설과 매설이 가능한 ‘동시매설기’를 개발해 국산화했다. 또한 포설전용선과 3척의 해저케이블 감시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해천은 또 수중어뢰방어망 건설로 국가 핵심 시설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중방어망은 잠수정 등 외부로부터의 수중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항구부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다.
해천은 그동안 영광원자력발전소 도수로 수중방어망 공사, 신고리 1·2발전소 시설방호공사, 우도 해저상수도시설 해저관로공사, 해양심층수 취·급·배수시설 공사 등을 수행했다.
김영일 회장은 “특히 해군 3함대 수중방어망과 동해·울릉도에 심층수 센터와 8~9km 해저파이프라인(심층수, 상수도 관로)을 건설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해천은 해저케이블 공사 시 해저 지형 조사 및 자기장 조사를 통해 해양조사를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해 최상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김영일 회장은 “숙련된 기술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포설 전용선을 이용해 보다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천의 기업부설연구소인 미래해양연구소에서는 교수와 박사급 연구원들이 해상풍력 보호공법 설계를 비롯해 해양구조물 안정성 평가, 해양 시뮬레이션 해석, 해저케이블 최적 포설공법 개발과 국책연구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해천은 또 해외 3개국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공사 수주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영일 회장은 그동안 사업 틈틈이 (사)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연합회의 창립 당시부터 6년 간 회장을 역임했다.
김영일 회장은 “바다에서의 공사는 육지와 달리 작업 시 100%를 요구하기 때문에 완벽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상풍력 기술을 발전시켜 중공업 육성에 나서는 한편 기술 국산화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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