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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에 ‘공간정보’ 접목… ‘첫 단추’ 잘 채워질까?
‘출혈경쟁’ 공간정보 시장에 모처럼 ‘철도 사업’ 단비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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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3 [18: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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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컨소시엄 기술력 ‘의구심’ “4차 산업 시대에 평면지도 만들겠다는 것”
2D 공간정보 구축 시 3D 시범사업 병행… 내년 ‘상반기 발주’ 검토

 

▲ 철도시설공단                                           © 매일건설신문

 

철도 분야에서 160억 원 상당의 공간정보 용역 사업 ‘잭팟’이 터졌다.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철도시설 유지보수이력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공간정보시스템 시범 구축‘ 용역이 최근 낙찰자가 선정돼 ’사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간정보 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 2010년 공간정보 산업이 중소기업 품목으로 바뀐 이래 ‘최대 대어’가 나온 셈”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공간정보 산업’ 돌파구 될까?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출범한 철도시설공단 ‘시설이력관리처TF’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시설이력관리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종합정보시스템 사업에는 338억여 원이 투입됐다.

 

철도공단의 철도시설 이력관리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정보(GIS)와 도면관리 및 기술자료(DMS)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2020년 말까지 추진된다.

 

이번 사업의 수주전에는 N사 컨소시엄과 A사 컨소시엄이 맞붙은 끝에 6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A사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대표 A사를 비롯해 D사, S사, S'사, H사, I사로 구성됐다.

 

수주 가뭄 공간정보 업계에 ‘단비’

 

철도시설공단의 이번 사업은 공간정보 산업계에서는 사실상 공간정보가 철도에 접목되는 첫 사례다. 그만큼 ‘첫 단추’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향후 철도 사업에서 일부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것이다.

 

공간정보 산업계는 근래 심각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결국 업계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업계 간 ‘매출 양극화’ 현상도 뚜렷한 상황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공간정보 기업인 C사는 올해 임원 포함 50여명의 직원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후문이다. 작년 대비 매출 규모가 100억 원 안팎 줄어들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반면 철도공단의 이번 사업을 수주한 대표 A사는 산업계 사이에선 인력과 사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불린다.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사이에선 A사가 이미 올해 매출액을 300억 원 이상 올렸을 거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평균 100억 원 안팎의 매출규모를 보이는 국내 대표 공간정보 기업들 매출의 3배 규모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간정보 업계는 일부 기업의 매출만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되레 고용은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 공간정보 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보단 특정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도공단의 이번 ‘철도시설 공간정보시스템 시범 구축 사업’은 공간정보 업계에는 모처럼 다가온 ‘단비’다. 더구나 공간정보와 철도가 만나는 첫 사례인 만큼 사업 수주 기업들이 이번 사업을 토대로 실적을 쌓아 향후 철도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사업 진행 두고 우려 시각… “품질 확보돼야”

 

산업계와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사업을 두고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향후 이번 2D(2차원) 구축을 토대로 3D(3차원) 공간정보 구축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인 만큼 이번 공간정보 구축 사업을 수주한 A사 컨소시엄이 사업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2D 공간정보 구축을 두고도 향후 3D 공간정보가 구축된 이후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작년 사업 검토 당시 공간정보에 대한 개념을 3D까지 확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었다”면서 “기본 2D를 기반으로 3D를 구축하기 때문에 2D 공간정보는 기본이 된다”고 밝혔다.

 

공간정보 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2D 구축에서 나아가 3D 공간정보를 구축해 국민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4차 산업 시대에 ‘예전 지도’를 만들겠다는 것과 같고, 이번 사업의 성과품이 결국 창고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공단은 이번 공간정보 구축 사업 시 올해 말까지 지하시설물 ‘3D 구축 시범사업’을 병행해 향후 3D 공간정보 구축 사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3D 공간정보 사업의 필요성과 사업규모를 검토해 내년 상반기 국토부·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예산 확보 후 별도의 사업 발주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 또 한번의 ‘잭팟’을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철도공단의 한 고위 임원은 “공간정보 업계에서 철도분야는 미개척 분야인 만큼 이번 사업이 잘 돼야 한다”며 “향후 철도 사업 확대를 위해선 공간정보 기업에도 철도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품질로써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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