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후하수관로 공법 중에서 단면보강 공법이 시공성과 수밀성, 하중 저항성, 내구성에서 우수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이 따르면 단면보강 방식은 연결관 사이를 몰타로 견고하게 감싸고 있어서 시공 후 물이 새는 일도 없고, 관 사이 이격을 보강해 주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서울시 내에서는 도로함몰 위험이 있는 문제 지점만 골라서 정비 공사를 추진할 경우 ‘연성밴드방식’과 ‘단면보강방식’ 두 가지를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공법의 차이는 이음부를 간단하게 고무가 부착된 철판으로 감싸는지, 아니면 거푸집 틀을 이용해 몰탈을 하는지에 달려있다.
공학적 성질이 개선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단면보강방식’ 공법은 파손된 하수관로만 일부를 철거하고 신규 관을 설치한 후 이음부에 보강용 거푸집을 장착, 몰탈을 주입해 단면을 보강하는 공법이다.
신개발 공법 전에는 이음부 보강이 어려워 맨홀 사이 한 구간(약 50m) 전체를 교체하거나 이음부를 임시방편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해 메우는 응급조치에 그쳤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해 상태가 매우 불량 관로에는 비굴착보수방식 적용을 제한하고 조금 힘들더라도 교체개량을 추진하고 있어 부분보수를 굴착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단면보강방식은 부분교체 개량해 예산절감 및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악성 종양(파손지점)이 있는 부분만 국부적으로 절개(굴착)한 후 환부를 간단하게 치료방법이다.
아울러 시공방법도 간단해서 도로함몰 우려가 있는 하수관을 철거한 후 신규관을 부설, 이음부에 링 모양의 특수 거푸집을 설치한다. 이후 몰탈 주입하고 되메우기 및 다짐을 실시하면 땅속에서 자연스럽게 습윤 양생을 시킨다.
거푸집에 몰탈을 주입하니까 견고하고 하중을 견디는 힘이 강해지고 내구성이 보장된다. 사람에 비유하면 뼈가 부러진 상태를 깁스를 통해 골절부위를 잘 낫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연성밴드방식이 몰탈 주입 공정이 없어 조금 더 편하다는 점 때문 많이 이용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밴드방식에 익숙해 있던 A현장소장은 “무엇이든지 새로운 방식은 적응하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뿐, 약2~3일 정도만 시공해 보면 아주 쉽고 튼튼한 방식이다”고 단면보강 방식의 장점을 언급했다.
특히, 시공사 입장에서는 연성(SUS)밴드의 단점인 수밀성 확보, 하중저항성, 처짐 저항성, 내구성 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줘서 단면보강방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시공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아울러 전체 소요시간은 1본(2.5m) 기준 약 3시간 내외로 짧은 시간에 종료된다. B현장소장은 “기존의 방식보다 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 오전이면 공사 하나를 마무리할 수 있어 하루에 두 군데 정도 공사를 할 수 있다”고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어 “당일 작업을 시작해서 임시포장까지 빠르게 마치니까 먼지나 소음, 진동에 대해서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비굴착보수(내부 코팅)방식과 비교해 보면 서울시에서 일선 자치구(관악구)와 함께 개발한 ‘부분굴착 단면보강방식’은 도로함몰 대응 정책을 가장 앞장서 추진하는 서울시정책 성과물 중 하나다.
특히, 관악구는 ‘폐공 캡 공법’과 ‘단면보강 거푸집 공법’ 개발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 도로함몰의 주원인인 불량 하수관 정비를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구는 지난해 도로함몰 예방 노후하수관로 정비공사에 이들 공법을 적용, 경제성·시공성·내구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수성을 입증했다.
‘폐공 캡 공법’과 ‘단면보강 거푸집 공법’은 서울 창의상을 비롯 서울시선정 하수도품질개선 최우수상과 제11회 우수특허 건설 분야 대상수상 등 대외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의 77%는 손상된 하수관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낡거나 깨진 부분으로 인해 도로함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변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