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철도를 향한 열정과 흥미, 세 권의 책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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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3년 넘게 현직 기관사로 철도에 몸담고 있으면서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 연구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박흥수 객원 연구위원이 바로 그다.
그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03년 경의선 철도 연결 당시 직접 화물 열차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임무를 수행했던 그 기관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험은 과거 70~80년 전 대륙으로 열차가 달려 파리도 베를린도 갔던 지난 역사적 사실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철도가 유라시아를 달리는 부푼 기대를 함께 갖고 또 나누게 하는 현실로 자리하게 하면서 자산이 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기관사이지만 철도 관련업에 종사 하면서 가지고 있는 애정을 저술 활동과 토론 활동으로 철도 정책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벌써 3권의 책을 쓰면서 철도를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게 하고 역사에서 또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그 비중을 느끼게 한다.
박 위원이 처음 낸 ‘철도의 눈물’에서는 철도 운영사를 분리하는 민영화 계획을 비판하며 정부 관료와 국책연구원의 경영 기법을 현장에서 쌓아온 지식과 관점으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는 철도 현장 일선에서 호흡을 했기에 문제점과 대안도 논리적이고 독자들에게 많은 부분 설득이 됐다.
또, 정부가 말하는 적자 노선들은 사실 가장 아름다운 철도 노선이며 지방 특산물이 담긴 열차 도시락 이야기 등은 철도가 단지 쇳덩이가 아닌 따뜻한 추억을 공유케 하는 존재로 남아 있게 한다.
그의 두 번째 책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 에선 철도의 역사를 통해 ‘근대’를 설명하며 다독이 취미이기에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면모와 동시에 열정과 흥미를 보여줬다.
지난해 12월말에 나온 박 위원의 세 번째 책 ‘시베리아 시간여행’ 은 가까워진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18박 19일의 여정을 중심으로 언론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횡단 열차에 탄 사람들'이 부제인 이 책은 출판 후 다수의 방송 출연 등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3개국(한국-러시아-독일) 13개 도시를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통해 나온 대륙 횡단기는 박흥수 위원이 철도 종사자로서 임무를 받아 경의선 철도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일한 경험치 만큼, 통일 이후 가능해질 열차 여행을 미리 간접 경험케 해줄 소중한 자산이다.
‘시베리아 시간여행’에서는 기차 위에서 만난 100년의 역사와 시베리아로 외화벌이를 떠난 북한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와 이주 한인들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그를 통해 책 이야기를 듣다 진정한 철도 서비스와 철도경쟁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역시나 책 저술가답게 진중하고 빠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박 위원은 “유라시아 철도를 꿈꾸고 준비하는 지금 이 시기엔 철도 경쟁력이 더욱 커지려면 운영사의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철도 선진국인 러시아나 중국과 대등해지려면 또 위상이 올라가려면 통합으로 키워 국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철도 서비스는 승무원의 인사 서비스나 좌석 충전기 등의 표면적 서비스보다 근본적 서비스 제공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좌석 보급률과 배차 공급량이 늘어나 승객들이 필요한 시간에 편안하게 승차하고 목적지에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량 정비나 유지보수, 차량공급 등도 자립성이 높아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공공성과 효율성을 생각해 볼 때 과연 통합 시 더 혜택을 받을 곳이 운영사인지, 승객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