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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션버켓 기술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핵심 역할”
전력硏과 ‘석션 버켓 해상풍력발전기 지지구조물’ 개발한 (주)에드벡트 이태환 회장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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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7 [13:4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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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된 지 15년 넘어 이미 검증된 기술 ‘석션 파일’
서남해 실증단지에 1기 설치… 유럽 시장에서 관심

 

▲ 이태환 회장은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국내 엔지니어링회사와의 소통을 늘리는 한편, 설계·제작·시공을 아우르는 우리의 기술을 유럽 시장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만큼 꾸준히 실적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조영관 기자

 

“석션 파일(Suction Pile) 공법은 유럽에서 오일 및 가스 산업에 최초로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항만 분야에 도입된 지 15년이 넘은 검증된 기술입니다.”

 

해상 구조물 설계·제작·시공 전문 기업 ㈜에드벡트는 미국 해군의 석션 파일 기술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에 의해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이태환 에드벡트 회장은 “해상 천연가스 채굴시설이나 해상 풍력단지 등에 활용되는 석션 파일과 석션 앵커에 특화된 기업으로, 프로젝트매니저, 구조설계 및 지반공학 전문가, 해상 시공팀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벡트는 설립 후 울산 북방파제 일부 구간에 석션 케이슨 기초를 시공해 재래식 사석기초를 대신할 수 있는 신공법을 선보였다.

 

이후 거제~가덕 연결도로 침매터널 구체 계류를 위한 석션 파일 앵커, 마산 원전항 부유식 방파제 계류를 위한 석션 임베디드 앵커, 해군 항만감시체계 시설의 석션 기초, 해상기상타워 석션 버켓 기초 일체형 구조물 등의 설계 제작 시공을 일괄적으로 수행했다.

 

에드벡트는 특히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해상풍력발전에 석션 파일 기술을 적용한 해상풍력발전타워 ‘석션 버켓 트라이포드(Suction Bucket Tripod)’ 기초 형식(기초 구조물)을 개발했다.

 

이태환 회장은 석션 파일 기술 개발 배경에 대해 “미국 해군에서 해상 이동기지 개발 시 시작한 기술인데 대우건설 재직 시 기술개발 책임자인 재미과학자 방상철 교수와 인연을 맺어 이론 개발과 현장 테스트에 참여한 것이 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군 해상 기지 개발의 3가지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바다에 초대형 부유 구조물인 기지를 어떻게 고정시키느냐 여부였다. 이에 당시 미국 사우스다코타(SDSM&T) 대학의 방상철 교수가 석션 파일 공법을 미 해군에 제안한 것이다.

 

1978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항만 및 철도 담당 임원을 역임한 이태환 회장은 2003년 5월 극동건설 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이 회장은 석션 파일 기술 개발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방상철 교수, 곽대진 대표와 합심해 에드벡트를 설립했다. 석션 파일(Suction Pile) 기술 상용화 목표가 회사 설립의 근간인 셈이다.

 

에드벡트와 전력연구원은 ‘석션 버켓을 활용한 해상풍력 지지구조물’ 연구개발 결과 석션 버켓이 해상풍력발전타워의 기초로서 안정성이 매우 높고, 기초와 타워하부구조물이 모두 일체로 육상에서 제작돼 원가절감이 큰 것을 입증했다.

 

또한 해상건설작업이 한번에 이뤄져 건설 공기(工期)가 현격히 단축된다. 해상 건설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한 공법으로, 건설기간 중에 소음 진동이나 해저 부유물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친환경적이며 민원발생 소지가 적다.

 

무엇보다 석션 파일의 시공에는 대형 해상 특수전용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이태환 회장에 따르면 가스·오일 산업에서 석션 파일 기술 개발이 비롯된 유럽에서는 대형 해상 특수전용 장비의 개발과 사용이 주요한 시공기술의 하나로 발전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 미 해군의 군사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미국·한국의 석션 파일 기술은 처음부터 대형 해상 특수전용장비 없이 시공이 가능토록 한다는 목표를 세워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이태환 회장은 “미국해군의 기술 개발 당시 암반을 제외한 모든 해저지질에 적용이 가능하고 수심에 제한이 없고, 특수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장비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요구 조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대형 특수 장비를 보유한 유럽 기업들에 의한 풍력발전 시장의 왜곡을 우려한 것이다.

 

▲ 석션 버켓 트라이포드(Suction Bucket Tripod) 기초구조물 위치조정 현장작업 전경                             ©매일건설신문

 

에드벡트는 전력연구원과 2014년 말 연구개발을 착수해 석션 버켓 기초 해상풍력발전기 지지구조물 설치를 군산 앞바다에서 2016년 10월 완료했다. 해안선으로부터 200미터, 수심 10미터 위치에 블레이드(날개) 길이 약 48미터, 발전용량 3MW(메가와트)의 터빈이 평균해수면으로부터 80미터 높이로 설치돼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도 1기를 설치했다. 앞서 에드벡트와 전력연구원은 서남해 풍력단지에 기상타워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곽대진 에드벡트 대표는 “해상 풍력사업 시 바람의 양, 전력계통(위치), 주민수용성(민원)을 고려해야한다. 기상탑은 ‘바람 자원 지도’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의 재무적 타당성 분석에서 수익은 바람의 질과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석션 버켓 공법은 검증을 이유로 아직 국내 건설 현장에는 도입이 더딘 실정이다. 그러나 2016년 군산 앞바다에 설치한 석션버켓 기초 해상풍력발전기는 권위 있는 국제단체인 DFI(Deep Foundations Institute)에서 2017년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한국 업체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 해상풍력산업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해상풍력발전기는 현재 국가전력망을 통해 전력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럽은 이미 크게 성장한 해상풍력시장이 새로운 기술을 찾고 있어서 유럽의 기술회사들은 수요에 대한 걱정 없이 기술을 개발하는 상황 즉, 시장이 기술을 선도하는 형태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상풍력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기술회사가 기술개발을 먼저 하고 있는 상황, 즉 기술이 시장을 선도하는 형태이다.

 

이와 관련해 이태환 회장은 “유럽은 올해 처음 석션 버켓 공법을 해상풍력발전기 22기에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전력연구원의 노력으로 2016년도에 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해상 풍력 시장이 확대되면 시장 적용이 확산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태환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회사와의 소통을 늘리는 한편, 설계·제작·시공을 아우르는 우리의 기술을 유럽 시장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만큼 꾸준히 실적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016년 10월 에드벡트가 전력연구원과  군산 앞바다에 설치한 석션 버켓 기초구조물 적용 해상풍력발전탑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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