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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시도시재생 현주소… 도시재생 ‘명’과 ‘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체감 낮아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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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5 [11: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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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협동조합’참여율 저조… 도시재생 불구경하듯

 

▲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단장된 창신숭인 골목길        © 매일건설신문

 

서울시는 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지구에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200억을 썼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에 서울시가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고 있지만 주민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성공적인 사업으로 국토부 뿐만 아니라 전국이 서울형도시재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 있다.

 

지난해 2월 방문했을 때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당시여서 골목길을 포장하고, 상하수도관 교체, 백남준 기념관을 리모델링 중이었다.

 

1년이 지난후 서울시 도시재생의 모태인 창신·숭인지역을 찾아가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지난 23일 이 지역에서 만난 주민 A씨(53세)는 “적은 돈도 아닌데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 낫겠어요”라고 푸념했다.

 

이곳은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되었으나 주민들의 찬반 대립과 갈등이 고조돼 뉴타운이 해제된바 있다. 결국 2014년부터는 도시재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도시재생이란 말에 어색함을 드러냈다.

 

창신동에서 나고 자났다는 B씨(65세)는 “도시재생으로 주변여건이 변화되었지만 정착 살고 있는 집은 허름하다”면서 “도로가 깨끗해지고 미관이 좋아지는 것이 도시재생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거리정비나 텃밭가꾸기, 범죄예방용 CCTV설치 등에 70여억원이 사용됐고, 봉제박물관이나 백남준 기념관등 관광자원 개발 및 주민 공동이용 시설 등에 100억원 가까이 투자됐다.

 

말 그대로 거주환경정비가 대부분이었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택개량이나 커뮤니티활동에 대한 지원은 미약했으니 주민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은 2~3층 규모의 건물로 카페와 도서관, 세미나실 등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올해 4월 개관한 봉제역사관도 창신동 골목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봉제업을 오랫동안 했다가 지금은 실직상태에 있다는 C씨(48세)는"과거를 회상하는 역사관도 좋지만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도시재생이 되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보고자 지난해 6월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하지만 조합에 가입한 자가 지역인구3만여명 중 100명이 조금 넘는 0.1%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형편이다.

 

도시재생지원센타에서 근무하고 있는 D씨(37세)는“아직도 주민들의 참여가 높지 않다. 일부 참여자들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서 자생력을 기르고 있지만 영세상인이나 월세·전세임차인들은 생계에 신경쓰느라 참여할 수 없다”고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신·숭인지구처럼 기존 방식의 재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도심 지역에서 주민 요구와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사업을 추진하자는 게 도시재생사업의 취지"라며 “도시재생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없어 많은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공공이 주도하는 하향적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 주민들이 주도적인 상향식·민주방식 중심으로 재편해야한다.

 

지금까지 도시재생은 공공이 주도하고 공동체역량강화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주민·민간이 이끄는 가운데 공공은 지원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 최근 개관한 봉제역사관     ©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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