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최근 국제 경제 침체 속에서 안정된 경제 성장을 이룬 몇 안 되는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청년 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2009년 9.4%에 이르던 실업률이 2012년에는 7.09%, 그리고 최근에는 3.66%로 최저 실업률을 달성했다. 1인당 GDP도 4만 달러에 달한다.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 있었으며, 전체 수출의 50%를 견인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창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약 6,000여개의 스타트 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창의적인 생각을 혁신 기술로 전환 할 수 있는 R&D(연구개발) 역량에 있다고 생각한다.
2011년 독일의 ‘Industry 4.0 전략’에서 시작돼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이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함으로써 산업계의 큰 화두가 됐었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일상어가 된 듯하다. 단적인 예로, 디지털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의 정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바둑에서 조차 인간을 무력화함으로써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경제·사회·의료·군사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전력분야에서도 에너지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기술로 부상했다.
전력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Mega Trend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전력 인프라의 디지털 변환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전력산업의 디지털 변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으며, 한전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한전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R&D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성장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비중을 높였다. 과거 전통적인 전력분야의 현안 문제 해결에 치중됐던 R&D 영역을 신재생, 에너지신사업, 디지털, AI(인공지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Energy Transition에 대응하고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R&D 추진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다. 한전은 전력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그리드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의 원천이 바로 기술 개발임을 확신한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의 최대 공기업으로서, 전력분야의 고부가 산업을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전력산업을 고도화해 전력계통의 수용성을 확대하고, 전력에너지의 디지털 변환을 위해 전력기술과 이종기술 간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선도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기술 및 신 기후체제하의 기후환경 대응을 위한 탄소저감 기술 등 중점 추진 분야를 정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R&D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또한, 국가 전력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래 유망기술을 예측하고 발굴하기 위한 외부 정책자문 제도를 운영해 대학교수와 연구원장 등 석학급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에너지 산업의 미래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World Top’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력 에너지 분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Global R&D를 진행 중에 있다. 美 EPRI에 사내 연구원을 파견해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서 내부 R&D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독일의 Fraunhofer 연구소와는 전력분야의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스마트 IoT 센서 및 센싱 기술’에 관한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향후, 세계 주요 지역에 ‘KEPCO Global R&D Center’를 설립하고 한전의 연구인력 파견을 확대해,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기술교류를 활발히 함으로써 전력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낸 우리의 연구 성과물이 그냥 기술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실현되고 사업이 되고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리스크를 감내하고 잭팟을 터뜨릴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전력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상을 뒤흔들 사내 벤처 기업이 탄생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전은 산업 대혁명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 유틸리티 회사를 선도할 것이다. 현재의 전력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전력사업 영역에 접목하는 등 과거 우리가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 과감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또한, 한전의 R&D 기술력으로 ‘Clean Energy, Smart KEPCO’를 실현하고, 전력 에너지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신성장기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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