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강화 '총력'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맞대응'

박남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0/13 [15:11]

국내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강화 '총력'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맞대응'

박남주 기자 | 입력 : 2017/10/13 [15:11]

 - IPO 추진에 항공기 확대 등 대응 모색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내실다지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의 공세에 맞대응하기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양국관계가 냉각기를 맞고 있지만 추후 여건이 개선되면 한중간 항공자유화 협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 업체들은 기업상장(IPO)과 항공기 확대 등을 통한 기업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펼쳐 다가오는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두 도시에 한해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했다. 항공자유화 협정은 특정 국가 또는 지역·노선을 개방해 항공사가 원하는 대로 항공 운항 편수를 조정할 수 있는 국가간 약속이다.

 

산둥성과 하이난성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도시에 대한 운항을 원하는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부정기 전세기편 운항을 승인받은 뒤, 여객 수송을 해왔다.

 

중국 정부와 우리나라간 항공자유화 협정이 언제 이뤄질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국제 항공업계의 흐름 상 머지않은 미래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260개 거점 공항을 완공하고 2030년까지 거점 공항이 400개까지 늘어날 경우 중국 지방 거점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LCC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LCC 업체들이 자국민을 상대로 한 여객 수송이 한계에 부딪힐 경우 중국 정부가 앞장 서 다른나라와의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어 중국 LCC 업체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

 

100여개가 넘는 중국 LCC 업체들이 자국 도시와 우리나라를 잇는 항공편을 값싼 가격에 제공하는 무한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국내 LCC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산둥성과 하이난성 노선의 경우 협정 초기 우리나라 업체들이 여객수송을 대부분 담당했지만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여객 수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LCC 업계에서도 기업 내실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일부 기업은 비행기 보유대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무한경쟁시대에 맞서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기업상장(IPO)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도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30번째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도 6~9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은 기존항공사와는 격차를 좁히고 후발항공사와는 간격을 벌려 중견 국적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중국 LCC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항공사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시대에도 저렴한 항공편을 값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은 IPO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 초부터 IPO 준비에 돌입했으며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진에어는 심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상장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상장을 추진했었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인해 상장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아직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명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항공자유화 협정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LCC 업체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며 "큰 위기가 곧 들이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LCC 업체들의 내실다지기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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