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가두행진·노숙농성···'시민 불편'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합원 7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4시간여 동안 집회를 갖고 불법하도급 근절, 내국인력 고용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집회에서 건설업계의 이주노동자 불법 고용과 이로 인한 내국인 노동자 역차별,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노동 강요 관행을 집중 비판했다.
또 건설업체들의 거부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교섭절차가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고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조속히 노사 간의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건설사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분상 불리함을 악용하거나 불법도급을 통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러한 건설산업의 폐해에 대해 방치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인권 침해를 당하고, 내국인 노동자들은 고용차별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설현장은 얼마든지 질 좋은 청년 일자리가 될 수 있다"며 "건설사들은 건설노조와의 중앙교섭을 발판으로 실질적 노동조건 개선을 통해 노사상생의 건설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서울 도심에서 가두행진을 벌였지만 경찰의 통제에 협조해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광화문사거리, 안국동로터리, 종각역사거리 일대에서 2~3개 차선을 차지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져 일부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불편을 호소했다.
조합원들이 청계광장 등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한 뒤 제대로 뒷정리를 하지 않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관계자는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이 질서유지와 교통정리를 해줬고 조합원들은 순순히 따랐다"며 "밤샘 농성으로 쓰레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구청 측과 조율해서 쓰레기를 대로변에 정리해서 모아 놓으면 오전 중에 치워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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