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시장, 연장 안돼…내년 상반기 착공
광주시가 이달 안에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하고, 조달청에 차량시스템 제작·구매를 의뢰키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윤장현 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안전성과 재정건전성, 무엇보다 투명성을 최우선에 두고 1단계 실시설계 용역 공고 등 평가 절차에 착수하고, 조달청에 차량시스템 제작·구매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174억원, 내년 468억원 등 총 사업비 2조579억원을 한 푼도 깎임 없이 확보한 상태인데 더 이상 늦출 경우 사업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우선 올 상반기 안으로 조달청에서 고무와 철제차륜 중 차량 형식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형식은 기술(80%)과 가격(20%) 등을 더한 이른바 제안서 평가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그동안 안전성 확보와 사업비 절감을 전제로 수송 수요, 교통여건, 도로망 체계 등을 고려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기본 계획, 기본 설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고무차륜으로 차량 형식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고무차륜 외에 철제차륜도 참여시켜 달라는 일부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미 완료된 기본설계를 기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철제차륜 업체에서도 동의하면서 고무차륜에 국한되지 않고 공정한 평가기준에 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적된 계약정보를 바탕으로 적정한 기준액을 산정하고, 특정업체에 치우친 평가가 이뤄지지 않도록 자체 세부 평가기준도 마련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운영시스템 발주 방식의 경우 차량과 신호 등은 승객 안전에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 확보를 위해 차상신호와 지상신호를 부분 통합하고, 분야별 인터페이스 합동 계약, 분야별 시스템 검증, 6개월간의 종합 시운전, 철도안전관리 체계 승인,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단계별 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또 공사 물량(물품 17%·전기 20%·통신 18%)은 분리 발주, 스크린도어(PSD)는 100% 별도 발주한다는 게 시의 기본 입장이다.
윤 시장이 이달 중 입찰을 진행키로 결정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일부 시의원들이 “지난해 1억여원의 조달의뢰 예산을 통과시킬 당시 의회와의 합의를 전제로 했는데 의회와의 충분한 합의없이 강행해 유감”이라며 “예산심의권 등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또 일부 철제차륜 업계에서도 “현재 기준으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 기술적인 제한, 즉 차량 한계 크기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찰에 응하기 어렵다”며 차량 형식 제한과 발주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 구간 41.9㎞의 순환선이며,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 노면으로 건설되고 지하 구간 중 28.2㎞는 4.3m 깊이, 9.5㎞는 1~1.5m 깊이로 각각 건설된다.
개통 시기는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까지 1단계 구간은 2023년, 광주역~첨단~수완~시청 2단계 구간 2024년, 백운광장~진월~효천역 3단계는 2025년이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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